대기업 떠나는 구미경제- 경북경제 직격탄

6년 사이에 생산, 수출 반 토막
수출 335억불에서 283억불로 감소, 경북동해안 1년 수출 절반이 날아가
생산 30조 급감- 포스코+한수원 연간 매출액이 사라져


경북경제의 최대 버팀목인 구미경제가 삼성과 엘지 등 대기업의 국내사업 축소로 인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생산과 수출이 반 토막나고, 고용이 급감하고 있다. 불과 6년 사이에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한수원이 합친 연간 매출액보다 많은 생산액이 사라졌다.

구미공단은 지난 2011년 생산과 수출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계속하면서 구미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심각성으로 더해 주고 있다. 올들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생산, 수출, 고용 등 주요경제지표는 전년도 동기에 비해 30%정도 급감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공단은 2011년 연간 생산규모가 75조7801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 71조8188억원을 기점으로 추락하기 시작, 2015년 49조116억원, 2016년 45조396억원, 지난해말에는 44조 973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들어서도 추락은 멈추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구미공단의 4월말 기준 생산실적은 10조451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15조2824억원에 비해 4조8309억원이 급갑한 것이다. 전년도 동기와 비교하여 31.8% 급감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생산실적은 30조 안팍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생산실적 75조7801억원과 비교하면 그 사이에 반 토막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구미경제의 생산실적 대부분은 휴대폰, LCD,전자, 영상, 음향 등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생산실적은 2011년에 최고치인 61조793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56조2388억원, 2015년30조4318억원으로 계속 급감했다. 지난해 말에는 28조584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사이에 2조가 줄어 들었으며, 6년 사이에 33조가 사라졌다. 포스코의 연간 생산실적 30조(포항제철소 15조), 한수원 11조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생산액 날아간 것이다.

올들어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올들어 구미공단의 전기, 전자 생산실적은 4월말 현재 6조56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실적 9조6185억원에 비해 31.8%나 급감했다. 금액은 1년 사이에 3조원이 사라졌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실적 61조7934억 원과 비교하면 54%가 감소한 것이다.

수출실적도 마찬기지로 동반 추락했다. 2011년 335억3969만불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에는 283억19백만만불로 급감했다. 휴대폰, 엘시디 등 전기전자업종은 2011년 222억5072만불에서 지난해 말 175억5천6백만불로 급감했다. 불과 6년 사이에 50억불이 가까이 줄어들었다. 포항, 경주 등 경북동해안지역의 연간 수출실적 100억불 절반이 날아간 것이다. 삼성과 엘지가 해외와 수도권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완제품 생산을 줄인 것이 주 원이다.

고용은 생산, 수출에 비해 감소폭은 적었지만 언제든지 대규모 고용감소로 이어질 소지가 많아 불안한 상황이다. 고용인력은 올해 4월말 현재 9만5118명으로 감소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10만2240명에 비교하면 7122명이 줄었다.

경북경제에서 구미의 전기전자부문 실적이 차지하는 규모는 막대하다. 경북경제 3대 축인 철강산업, 원전산업에 비해 월등하다. 포스코의 연간매출이 30조, 한수원은 11조 안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의 생산실적이 60조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구미 경제의 추락은 곧바로 경북경제의 추락을 의미한다.
김인규·남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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