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불가마 더위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업과 관공서에서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나름대로 묘안을 세우기에 분주하다.

일부 공단업체는 아예 이번 달에는 공장 문을 닫고 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대 우리나라 최고기온으로 기억되는 1994년의 38.4도를 넘어 기상관측 111년 역사 이래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에서 가장 높은 41.0도를 기록했다.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폭염은 8월에 접어든 지금까지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이달 중순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정부는 올해 폭염을 재난에 준해 대처하겠다고 발표하고 국회 역시 폭염 대응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과 함께 여름철 전력수급상황이 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7월 24일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247kW까지 올랐다. 이날 예비전력량 709kW, 전력예비율은 7.7%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력수급 위기 경보가 발령되는 수준(500kW이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10% 이상의 예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간과할 수 없는 수치였다.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수요관리'와 '공급능력 확충'이다. 수요관리 측면에서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실천이 있다. '문 닫고 냉방영업'을 하는 것이 하나의 실천방법이다.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것은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사례로 꼽힌다. 문 닫고 영업할 때와 비교해 냉방전력사용량이 약 3배 증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을 열고 냉방 영업하는 매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을 염려하는 우리 사회 일원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매장이나 기업과 관공서도 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국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 집집마다 한 등 끄기나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전력 소모가 많은 시간대에 사용 하지 않기 등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일 정전사태라도 발생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몇 년 전에 발생한 전력대란과 같은 사고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

가정과 가게에서도 최대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 탓을 할 때보다 전력대란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국민 모두가 성숙한 국민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하여, 전력위기 극복에 모두가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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