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하 포항, 안동, 김천의료원 3개 도립의료원은 해마다 경영부실로 인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민 혈세 퍼주기 의료기관이라는 불명예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 전반을 보면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올렸지만 핵심사업인 의료사업수지는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누적적자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경영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

김천과 안동의료원은 종합병원 요건인 7개 진료과목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거점의료원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못하고 있다. 진료와 의료서비스도 낙제점이 노출하는 분야가 적지 않다.

포항의료원은 지난해 4억5천941만원의 단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 25억2천961만원 흑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안동의료원도 2016년 2억1천26만원의 적자에서 2017년 3억7천98만원의 흑자를 올렸고, 김천의료원도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만성적자다. 장례식장과 비의료사업수익과 국·도비 지원금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모두 의료수익만으로는 인건비 등 의료비용조차 충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의료사업에서는 부실경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수익 적자는 심각한 상태다.

김천의료원은 경북도 산하 3개 의료원 가운데 의료수익 매출 규모가 가장 크면서 의료수익 손실률은 적다. 그러나 진료수준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보건복지부 거점의료원 평가에서 김천의료원은 전국 평균치 52.5점보다 낮은 33.3점를 받았다. 포항의료원 58.3점, 안동의료원 41.7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포항의료원은 3개 의료원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진료적정성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의료수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안동의료원은 2015년 7월부터 한때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심각했다. 지난해 안동의료원은 경영수지에서 3억7천98만원의 당기순익을 보여 흑자로 전환했지만 내용면에서 볼 때 의료수익 손실은 개선되지 않고 누적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립의료원들이 경영부실로 인한 누적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는 환자감소에 있지만 무엇보다도 방만한 경영에 문제가 있다. 그동안 의료 외 수익인 장례식장 등의 수입에 의존하면서 환자유치를 위한 방안을 게을리 한 것도 원인이다.

경영부실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유능한 전문 의사를 확보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검진 유치확대 등 고강도 경영혁신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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