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2018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및 한마음대회’를 가졌다.

양성평등주간 행사는 여성발전기본법이 지난 2015년 7월 1일부터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됨에 따라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기회를 보장해 여성과 남성이 함께 만드는 양성평등사회를 실현하는데 있다.

이날 최병철 한국창작역량개발원장의 ‘항상 유용해지는 법’을 주제로 남성과 여성의 미래 지향적인 삶의 설계에 대한 특강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안자 회장은 “양성평등은 시대적 과제로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현 시대의 요구에 발 맞춰 여성들이 스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리더쉽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여성의 힘은 위대하고 여성 지도자의 작은 시도 하나가 사회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여성의 권익 신장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통해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살기 좋은 도시 경주가 되도록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희곡 <인형의 집>을 보면 자신에 충실한 책임 있는 한 여인으로 살기 위해 집을 뛰쳐나오는 노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자신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집을 나가겠다는 노라의 말에 남편은 ‘무엇보다도 신성한 어머니로서의,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라고 강요하며 그녀를 비난한다. 이 말에는 여성을 하나의 인간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속물로만 보는 그 당시 사회의 시선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2-3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여성을 이렇게 부당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못지않게 이혼율이 높다. 특히 이혼한 여성을 남성과 비교해 마치 행실이 바르지 않은 사람처럼 바라보는 시선도 그러한 예 중의 하나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혼녀를 마치 성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취급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

다 같은 이혼을 했다하더라도 이혼한 남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것은 명백히 남녀 차별적 시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차별적 시선은 우리 사회의 절반을 구성하는 여자의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고 그 능력을 제한하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는 대등한 존재이다. 인간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통해서 종을 이어가고, 문화, 역사 어느 한쪽이 없이는 지속되거나 발전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하는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시에 여성의 지위에 대한 법적 보완도 성적 평등이 완전히 실현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