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합천댐 환경대응 용수 방류…“수돗물은 안전”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전국 주요 상수원 28곳(친수활동구간 1곳 포함) 가운데 7곳에서 녹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일부 상수원에서 녹조(남조류)가 증가하면서 10일 기준으로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영천호·칠곡·운문호·안계호, 금강 대청호 등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강정고령, 창녕함안(이상 경계), 영천호(관심)는 7월 말 또는 8월 초에 발령됐고 칠곡, 운문호, 안계호, 대청호(이상 관심) 등 나머지 4곳은 8일 발령됐다.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쫴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는 녹조는 사람 몸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은 녹조 증가의 최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정부가 수질 관리를 위해 1998년부터 28곳(한강 9곳·낙동강 12곳·금강 3곳·영산강 4곳)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조류경보제는 녹조 세포 수에 따라 ▲‘관심(1단계) ▲'경계'(2단계) ▲'대발생'(3단계) 등 세단계로 나뉜다.

‘관심’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를 2회 연속 측정해 두 번 모두 1㎖에 1천 마리 이상, 1만 마리 이상이면 ‘경계’, 100만 마리 이상이면 ‘대발생’이다.

28곳 가운데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측정에서 1회만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이들 3곳과 조류경보가 발령된 7곳을 제외한 18곳은 폭염 기간임에도 녹조 수준이 양호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에 녹조가 번식하면 조류 독소와 맛·냄새 물질이 정수 처리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조류경보가 발령된 곳에는 매주 1∼3회 수돗물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류경보를 발령한 7곳에서 총 117번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정수장에서 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한강 3곳·낙동강 8곳·금강 3곳·영산강 2곳)의 대표지점의 녹조를 측정한 결과도 공개했다.

측정 결과 낙동강은 구미보, 칠곡보를 제외한 6개보에서 유해 남조류 수가 조류경보 ‘경계’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녕함안보는 6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71만6천 마리로 나타나 2013년 측정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흘 뒤 다시 검사했을 때는 이보다 28% 감소한 51만8천 마리로 나타났다.

금강에서는 6일 백제보의 유해 남조류 수가 역대 최고치인 1㎖에 39만9천 마리를 기록했지만, 사흘 뒤에는 13만2천 마리로 줄었다.

영산강에서는 지난달 26일 1㎖에 약 26만 마리에 달했던 유해 남조류가 현재 3만8천 마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강에서는 유해 남조류가 일부 출현했지만 확산하지 않으리라고 환경부는 전망했다.

환경부는 최소 8월 넷째 주(20∼26일)까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강한 강도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8월 넷째 주 이전에 안동·임하·합천댐의 환경대응 용수를 방류해 낙동강 녹조 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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