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삼성 제2구장 역할 미흡

경북 체육은 엘리트체육과 생활, 레저 스포츠단체가 통합운영되면서 다양화시대를 맞고 있다.
체육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화 됐지만 그만큼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하는 역할과 책임도 커지고 있다. 종목별로 연맹, 협회 그리고 지역 기초단체, 엘리트와 생활체육 간의 조화 등을 슬기롭게 효율적으로 운영해 최대 공약를 찾아 이끌어가는 것이 경북체육회의 역할이다.
본지는 종목별 연맹과 협회를 탐방해 단체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포부를 들어본다.(편집자주)

KBO(한국야구위원회)유소년 야구 지원 확대 해야
포항야구장 삼성 제2구장 역할 미흡
경북야구소프트볼 협회 열악한 재정 운영에 어려움
연간 지원금 2000만원 턱없이 부족

이승엽 프로야구 400홈런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한국판 AT&T파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라 불리우는 포항야구장일 것이다.
오늘의 포항야구장이 탄생할 수 있게 산파역할을 한 주인공 중에는 이성우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은 경북야구협회장을 맡고 있다가 대한야구협회가 2016년 대한소프트볼협회, 국민생활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 발족되는 바람에 명칭이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바꼈다.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협회의 연혁과 현황은
지난 1981년 7월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방침에 의해 대구와 분리되어 경북야구협회는 포항으로 배정, 당시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 대학교 1개교, 실업1팀으로 출범하여 그간 해체와 창단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초등 3개교, 중학 4개교, 고등 1개교, 대학 1개교 등 총 9개팀이 남아 있다.

▶협회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전국 17개 시·도 지부가 있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경북협회에 대한 지원금은 1년에 단 2,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로 부터의 지원또한 전무한 실정이다. 나머지 부족한 예산은 이사 개개인이 갹출하여 한 해 한 해 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직원 1명의 인건비에도 모자라는 금액을 지원받아 협회를 꾸려 나가느라 힘에 부친다. 1년에 한 번씩 치르는 협회장기 초·중학교 야구대회는 회장 개인의 사비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관계기관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가까운 경주시만 해도 각종 야구대회를 지자체 예산으로 유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대회 관계자 및 학부모들의 숙박 및 각종 경비만 해도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기본 인프라 부족으로 외면 받는다. 삼성라이온즈가 제2홈구장으로 포항을 선정하여 경기수를 늘리려고 해도 숙박시설 부족 및 미비로 숙소를 경주로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 조차 포항을 외면하는 실정이다. 관계 공무원들의 관심이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구본능 前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는 친분이 있다.
구 총재시절 고교야구 지원금 확대와 신규 야구장 건설 등의 업적 등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현재 KBA(대한야구협회)는 아마야구를 관리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프로야구를 관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프로야구의 근간인 유소년야구 육성을 위하여 KBO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어야 더불어 우리나라 프로야구 또한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기자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한국리틀야구 대표팀이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맥스베어파크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미국리틀야구 대표팀을 10 대 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다.)

▶야구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둘째 아들이 야구에 소질이 있기에 포철공고 야구선수까지 시켰으나 도중하차 하고 말았다. 나 또한 대구상고 출신으로 야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결국 아들이 야구와 인연을 맺어준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손꼽는다면
2012년 8월 완공된 포항야구장의 건설과 이듬해 지방중소도시로서는 유일하게 열린 2013프로야구 올스타 전일 것이다. 포항야구장과 관련된 일화는 무수히 많지만 야구장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어 대구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교통사고 위험 등의 현실이 안타까워 결심하게 되었고, 건설초기 체육부지로 편입된 논을 소작농들로부터 1년에 100만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매입했던 일과 고인이 된 이의근 도지사 재직 시 학교 선배라는 핑계로 방문하여 예산 1억여 원을 배정받아 야구장 펜스를 쳤던 추억들이 생각이 난다.

또 허구연 해설위원과 김인식 전 감독 등과도 수시로 교류하여 야구장 건설에 관한 많은 자문을 구했던 기억 또한 새롭다. 2015년 6월 3일 이승엽 선수가 포항구장에서 기록한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의 기억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지금 포항은 구미와 비교해 보아도 초·중학생수가 적은 현실이다. 초·중학교 선수 70% 가량이 경북도가 아닌 타지역에서 전학을 와서 선수를 수급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또한 아쉽기만하다. 숱한 야구스타의 산실(産室)인 경북야구를 살리기 위해 관계기관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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