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과 LG생활건강 자본금 600억원 SPC 설립

용천수 생수개발은 국내 최초, 환경부 세부기준 마련 착수
LG생활건강 46억원 투입 공장부지 1만9천290㎡ 확보
일부 주민들 취수원 고갈 등 우려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아


울릉도 나라분지의 생수가 용천수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먹는 물 생수로 본격 개발된다. 울릉 추산 용천수는 국내 생수 대부분이 암반에서 추출하는 것과는 달리 자연 용천수를 그대로 생수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울릉군이 처음 개발허가를 받았다. 울릉군과 공동개발회사인 LG생활건강은 지난달 46억원을 투입해 현포면에 1만9천290㎡의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울릉도 추산의 먹는 물 생수개발을 위해 현재 수질 안전성, 취수, 수자원보호 등 세부시설기준 마련에 들어갔으며, 울릉군은 관련 조례개정과 이에 따른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울릉군은 LG생활건강과 공동으로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11% 정도의 지분을 출자한다. 울릉군 지분 투자는 현금 출자가 아닌 현물출자방식이다. 용천수개발권과 울릉군 소유 부지가 제공된다.

용천수 수질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결과 1급 청정수로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에비앙 생수 등 굴지의 국제적 생수회사와 비교해도 맛과 청정도 및 미네랄 함양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은 제주 삼다수와 버금가는 국민생수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용천수로서는 국내 최초 개발이라는 이점과 우수한 수질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울 방침”이라고 밝히고 “울릉도의 세수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샘물개발허가권, 공장부지 및 기반시설 제공, 각종 인허가 지원 등을 맡고, LG생건은 자본조달, 사업계획 수립 및 시행, 먹는 물 개발에서 제조·판매 등 사업 전반을 맡게 된다.

울릉도 추산 용천수 개발사업은 기존의 암반수 생수와는 달리 표층으로 용출되는 자연수를 그대로 생수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다. 우선 울릉 주민들이 반대도 있다.

취수원 부족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울릉도 성인봉, 알봉 일대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자연용출수라는 점에서 취수 오염원을 차단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허가량도 하루 1천톤에 달할 정도로 많다.

울릉주민 K씨는 “갈수기인 요즘 용출수 물이 부족해 인접지역인 북면, 현포리 등의 물 부족이 우려되는 마당에 취수원을 생수로 개발하는 문제는 제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용천수 가운데 1만여 톤을 수력발전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물도 줄여서 생수개발에 충당토록 검토하는 것도 문제”라며 신중하게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과 LG생활건강측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울릉도 추산 용출수는 영향평가 결과 하루 2만여 톤 발생하고 있는데 수력발전, 천부정수장, 통합정수장 등에 모두 공급해도 1만5천여 톤에 불과해 생수개발에는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추산 용천수 먹는 샘물 개발사업은 울릉군이 지난 2010년 6월에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개발 타당성 조사, 먹는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 등 사업추진을 위한 노력 끝에 경상북도로부터 먹는 샘물(생수)개발 허가를 2013년 11월 11일자로 취득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2011년 5월 6일 샘물개발 가허가 취득 시 조건 이행 상황인 용천수 상류부 오염원을 제거완료 함에 따라 이번 개발 허가가 이뤄졌고 개발허가로 먹는 샘물 1일 취수량은 1천㎥으로 허가가 났다.

울릉군은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생수 사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시판될 경우 국내 생수시장은 물론 ‘생수 브랜드화’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또한 생수 사업으로 인한 지방 자주재원 확충으로 ‘도서낙도 울릉’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수도·손주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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