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원지방도 20호선 내년 초 착공, 2024년 완공 예정

동빈대교 높이 24m에서 19m로 낮춰, 길이도 줄여
아파트 단지 앞, 다리가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 제시
포항시, 대다수 주민 개정안 긍정적 반응, 내년 초 착공 문제 없을 듯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빈대교(가칭) 건설이 본격화 된다.

시는 남구 송도해수욕장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로 20호선을 내년 초 착공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구간에는 길이 835m, 폭 16.5m인 4차로 동빈대교 건설안이 포함돼 있다.

동빈내항 바다를 사이에 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 지금까지 시가지 도로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포항시가 동빈대교 고가다리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다리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우방비치아파트 단지 앞으로 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동빈대교 높이를 24m에서 19m로 낮추고 길이도 줄여 아파트 단지 앞에는 다리가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우방비치아파트 앞 삼호로와 해안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다리가 끝나기 때문에 동빈대교 경사도를 9%로 다소 가파르게 설계하기로 했다.

포항시청 인근 경사도 8%인 방장산터널 연결도로보다 더 가팔라서 눈이나 비가 오면 다소 위험할 수 있어 다리에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사도를 고려해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최고속도도 시속 50㎞로 낮춰 승용차와 버스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우방비치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이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내년 초 착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빈대교가 건설되면 북구 주거 밀집지역과 남구 산업단지가 직선으로 연결돼 도심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동빈대교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인도도 만들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근 상권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리 높이를 낮추더라도 배가 드나드는 데에는 지장이 없고 닻 높이가 높은 요트는 주변 계류장으로 옮기면 된다"며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나 포항해양경찰서,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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