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태 사진작가 작업노트

이방인이 되어 낯선 도시의 여행자로서 중앙상가와 주변 거리를 산책합니다. 신작로를 감아 도는 바람이 느껴지는 거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서 골목 어디선가 나타나, 여행자 시선에 보였다가 황급히 사라져 갈 포즈를 기다려 봅니다.

…“수백 년이 지난 후 바로, 이 자리에서 나 만큼이나 실의에 빠진 여행자는, 내가 볼 수 있는 있었으나 놓쳐버리고 만 광경이 그때는 사라져 버린 것을 슬퍼하리라. 나는 이중의 불구를 지닌 희생자이므로 내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은 내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또 나 스스로 충분히 바라보지 못했음을 항상 뉘우쳐야 하니 말이다”-[슬픈열대]

레비 스트로스 글을 떠올리며 미처 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해 아쉬워할 날이 먼 훗날이 될 것이라 예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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