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찬 군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Non-splash sole 작품을 웃으며 선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모여 발명품을 선보이는 권위 있는 대회인 제4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으뜸상인 대통령상 수상자가 경북 포항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경북과학고등학교 3학년 최원찬 군.

대통령상은 17개 시도교육청에 단 한 곳에만 주어지는 특별한 상인데 경북교육청이 지난해 39회에 이어 올해 40회에도 수상해 연속 2회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할 수 있도록 최원찬 군과 지도교사 손문규 씨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최원찬 군이 이번에 수상한 아이디어 작품은 Non-splash sole(물 튐 방지 밑창)이라는 작품으로 비가 내릴 때 바지 뒷밑단 부분이 비에 젖는 것을 현저하게 줄여주는 실용성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원리는 사람이 걷는 순간 신발 밑창을 들어 올릴 때 표면장력에 의해 물기둥이 형성된다. 물기둥이 끊어지면서 관성에 의해 물이 앞으로 전진해 뒷밑단 부분을 젖게 하는데 이를 방지하는 기술인 것이다.

Non-splash sole은 먼저 물기둥이 크게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밑창 무늬를 주시했다. 이어 무늬를 V자 모양으로 밑창 끝에 홈으로 이어주고 홈은 갈퀴 형식으로 파서 전진하는 물을 분산시켰다.

실험결과 기존의 신발로 물이 튀는 것과 비교했을 때 Non-splash sole은 10~20% 수준밖에 튀지 않아 대회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무늬와 홈의 모양을 어떻게 수정하느냐에 따라 10% 미만으로도 줄일 수 있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최원찬 군의 이러한 아이디어 작품은 부지런한 습관으로 탄생했다. 최 군은 자신에게 닥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수첩을 꺼내들어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 기술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도 상관없다.

Non-splash sole 역시 지난해 여름, 비가 내리는 날 학교 안에서 물웅덩이를 지나갈 때 우산을 쓰더라도 막아낼 수 없는 바지 뒷밑단 부분의 물 튀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비오는 날 뒷밑단의 찝찝함은 누구나가 한번 쯤 고민은 하지만 고민은 불만으로 표출함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최원찬 군은 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첩으로 넣어두고 다시 꺼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부지런함과 꼼꼼함이라는 습관이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최원찬 군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첩을 꺼내들고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낼 준비가 돼 있다.

최원찬 군은 “가슴팍에 넣어둔 수첩을 이리저리 꺼내며 끄적였을 뿐인데 이러한 습관이 모여 인생 최고의 상을 수상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수첩에 적힌 모든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현실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찬 군과 지도교사 손문규 씨의 인터뷰, Non-splash sole의 자세한 설명은 대경일보 인터넷 기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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