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계약금 15억여 원 4차례 설계변경으로 22억6천여 만원 최종 계약

전문가, 정확한 현장파악과 건설기술 향상 필요


경주 대릉원 일원 천마총 리모델링 건축공사가 과도한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대폭 늘어나는 등 예산낭비와 설계부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주시 문화재과에서 관리·감독하는 대릉원 일원 천마총 리모델링 건축공사는 최초 계약금액이 15억6백81만5천999원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4차에 달하는 과도한 설계변경으로 7억5천7백29만4천원의 사업량이 추가됐다.

4차례의 설계변경은 공사 도중 진행됐고, 이로 인해 최초 계약금보다 평균 15%가량 높은 22억6천4백11만원으로 최종 계약했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11월 23일 1차 설계변경에서 석면 철거 공정이 추가돼 5억2천8백만원이 증감됐고, 지난 5월8일 2차로 방수공사가 추가돼 3천3백8십만원이 증감됐다. 또한 6월 20일 3차로 1억7천6백46만원, 6월 28일 4차로 여러 공정 비용이 추가돼 1천9백만원이 증액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철거를 하다 보면 물이 샌다든지 설계과정에서 반영하기 힘든 부분 때문에 사업량이 추가됐다”며 “공사비가 10% 초과해 경북도의 설계변경 원가심사를 다시 받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문화시설 건립과정에서도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주시의회의 기획문화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결과, 20여 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동리목월문학관의 경우 토공사 물량이 당초 설계보다 늘어났으며, 오수관로 연결분과 조경수량 등이 늘어 2억8천여 만원이 추가로 증가됐다.

또한 서라벌 관광정보센터도 일부 전시물을 변경하고 추가 설치를 위해 당초보다 30% 이상 늘어난 9천900여 만원이 증가되는 등 잦은 설계변경으로 곤혹을 치룬 바 있다.

건축관련 전문가는 “과도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금액 증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주시 재정건선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경주 건설행정의 신뢰성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사현장의 정확한 현장파악과 건설기술 향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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