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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럼프와 김정은, 60미리 똥포의 공통점
   
군 복무 중 들은 얘기다. 당시 김일성이가 남침하지 못하는 것은 60㎜ 똥포 때문이란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무기인지라 궁금했는데 답은 가까이 있었다. 같은 중대 중화기 소대에 있던 60M 박격포가 그 해답이었다.

보기에도 그리 커 보이지 않는 휴대용 박격포였건만 왜 그리 무서운 무기로 불렸을까?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포탄이 어디로 날아갈지 몰라서였다. 똑같은 좌표로 연속해 쏴도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오는 등 예측 불가가 그 이유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마구 하늘을 날아다니는 포탄인지라 공포의 대상이 되었나보다.

최근 미국 정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한 권의 책과 뉴욕타임즈(NYT)의 기고문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현역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 편집장(75)은 ‘공포’라는 제목의 책에 트럼프 정부의 속사정을 폭로했고, NYT 기고문에는 트럼프의 부적합한 대통령직 수행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나서면서 백악관이 쑥대밭이 됐다.

우드워드 기자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을 가진 아이가 세계최강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예측 불허인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어른들이(참모)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에 기고문을 보낸 미국 고위관리도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도덕성 부재인 트럼프의 만행을 막으려고 일한다”며 “변덕스러운 트럼프에게서 본인의 임무를 보호하려 애쓴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마치 어린아이가 손에 칼을 쥔 형상이다’며 우려했다.

이후 미국은 북한의 핵을 장착한 로켓이 미국까지 도달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그 핵 로켓이 미국까지 날아오는 동안 요격할 방법을 모색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젊은 혈기의 김정은이 더욱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인물일 것이란 추측 때문이다.

김정은과 트럼프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상대하기는 버거운 인물들이다. 어디로 어떻게 튈지도 모르는 변덕과 음모가 감춰져 있을 것이기에 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게다가 주변국 중국과 일본, 북쪽의 러시아 어느 하나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강대국들이다.

이들 가운데 지혜를 모으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나 국내 상황만 봐도 우려되는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대통령은 집권 1년 반이 못되어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날 정도로 급속히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려워지고 북한과의 관계로 국론은 분열되어 간다.

문 정부가 주변 국제정세와 대북관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하나 비핵화 하겠다는 김정은의 언어 전술에 장단 맞추는 행보만을 계속하고, 안보의 문빗장을 열어젖히는 일에만 열중이라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중국이 북한과의 우방 선언을 또다시 외치고 나섰다. 러시아도 북한과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만 북한 석탄 수입과 개성남북연락사무소 개소 등의 이유로 최대 대북 압박 수단인 UN의 대북제재를 허물며 미국과 갈등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우방이요 혈맹인 미국과 관계가 금이 가고 있다. 특히나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아가야 하는데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

미중 무역전쟁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무기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 관계들을 살펴보더라도 우리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부국강병(富國强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이 시점에 청와대와 내각은 냉철한 눈으로 국가경제를 살피고 국방에 힘써 북한과 주변국의 어떠한 도발에도 응징할 수 있는 굳건한 군사 동맹과 군비 확충에 힘써야 한다.

북한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면서도 종전선언에 목을 매며, 문 정권을 독촉하고 있다. 또한 단 한 사람의 핵 전문가의 참관 없이 핵과 미사일 실험장을 폐쇄하고서는 미국과 한국에게 응분의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서슴지 않고 내뱉고 있다. 과거 북한 체제와 달라진 것이 없다.

김정은이 표현으로는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와는 관련이 없다하나 믿을 수 없고, 특히나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도 관련돼 있어 완전한 비핵화 없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연말까지 돌이킬 수 없게 진도를 낼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서두르는 문 대통령을 국민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60㎜ 똥포와 같은 이들의 계략에 국민의 생존을 쉽게 내맡겨서는 절대 안 된다.

국민의 현명한 현실인식과 대처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최영열 기자  cyy1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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