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의 동화나 만화가 흥행했다. 그 당시 생각은 “엄마를 왜 찾아가지?” 지금 돌이켜 보면 50년 전에는 쌀이 부족하여 추운 겨울 참고 견디어 봄이 올 때면 쌀이 거덜 나서 배고픔의 고통이라는 보릿고개를 모르고 “쌀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지 않나요.”하면서 졸망졸망하게 눈동자를 깜박거리는 순진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처럼 엄마라는 관계는 정상인 가정이라면 무조건 같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1882년경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9세 소년 마르코가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는 상황과 멀리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를 찾게 되는 과정들을 그리고 있다. 작은 원숭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 중 험난한 자연과 냉정한 어른들을 만나 고생도 하고 착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는 여정 끝에 결국 마르코는 목장에서 일하다 병이 들어 위독해진 엄마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아들을 만난 엄마는 급속도로 회복되어 엄마와 함께 마르코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행복한 결말이 이야기 내용이다. 그 당시 엄마는 생활이 가난하여 지금은 빈국이지만 1900년경에는 목축으로 부유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나간 배경의 제목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반면교사 됨은 있을 때 아끼고 늘 미래를 대비하라는 교훈적인 의미를 시사 하는 글이다. 아르헨티나는 경제가 좋을 때 선진 공업국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농산물 수출국가에 머물러서 지금은 경제난에 허덕이게 되었다.

오늘날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지 않으면 제2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때이다. 이웃국가는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여 자동차 원조인 영국에 버스 등을 수출로 석권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전기 자동차가 영국에 수출할 수 있을까? 기술적인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우리의 기업들은 겸허하게 자기의 위치를 냉정히 평가할 때이다. 세계의 소비패턴이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시대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국가 R&D 아이템 선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매년 시행되고 있는 R&D사업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원천 기술개발이 봉쇄되고 있다. 이는 국세 낭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웃 국가와 경쟁에서 뒤진 부분부터 새로운 기획이 요구되어야 한다. 잘못된 사례 중 심지어 고급기술자를 채용하여 실험의 근거 없이 상식적으로 교묘하게 보고서만을 만들어 수백억을 수주하는 회사도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다. 이같이 근거가 부족한 문제로 인해 세계와 경쟁이 불가능하고 다분히 명분뿐인 엉터리 보고서는 국세만을 탕진하는 악순환의 꼬리는 반드시 적폐청산 차원에서 개혁되어야 한다.

둘째, 감소된 사회간접자본(SOC)을 대신할 생태토목 사업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사회간접자본인 교량, 터널, 고속전철, 고속도로 등이 50년 이상 투자한 결과로 포화상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는 인간의 삶과 건강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해야할 생태토목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태토목분야는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난치병인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물길이 끊이지 않는 획기적인 어도시설물이 건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국내 하천과 보에 건설된 아이스하버식 어도블록을 어도라고 설치한 것 자체부터 잘못 건설된 행위이다. 이의 반작용은 아름다운 소하천을 흉물로 전락시켰다. 이 어도 블록은 어도 기능이 아닌 대형 블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블록은 원래 미국의 아이스하버댐에서 큰 연어들이 빠른 유속에도 회유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역T형 어도 블록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 하천의 조직은 단순하게 어도 블록으로 어도 기능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

즉, 하천 폭, 물의 양, 물의 속도, 갈수기 시기 등이 반영되어야 한다. 기존에 설치된 아이스하버식 어도블록의 대부분은 홍수 때를 제외하고는 지류에는 물의 양이 부족하여 물고기 등 각종 수생생물들이 산란기에 이동이 불가능하게 생태적인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아이스하버식 어도 블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태풍에 의한 홍수 발생시 흙입자, 모래, 자갈 등 토석류들이 어도 블록 입구로 유입되어 주변을 퇴적시킨다. 이때 수량 부족으로 어도 블록과 블록 사이에는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져서 0℃이하의 추운 겨울이 되면 물고기와 플랑크톤의 전멸로 인해 소모되지 못한 수많은 바이러스들이 가축을 공격하는 행위가 바로 조류인플루엔자인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4계절 물길을 이어주는 어도기능만이 퇴출의 대안이다.

이처럼 어도의 기능은 대단히 중요한 기술을 간과했기 때문에 국민 보건성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시정이 요구된다. 이같은 문제점은 사치나 명분이 아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같은 나라들은 어도 시설물은 대형 사업으로 국가가 직접 건설과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이면이 바로 생태계가 건전하면서 장수국가의 기본이 되는 사안이다. 2015년에 신설된 내수면어업법 25조를 준수를 한다면 생태계 시설인 어도 건설비가 60조원 이상이 요구된다. 이 법규를 준수한다면 장수문화를 위한 환경 보존에 기여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확보에 크게 기여하는 방안이다.
'엄마 찾아 삼만리' 같은 만화나 어린이 용 방송내용을 추억으로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있을 때 아끼고 준비하는 자세만이 어린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풍요로운 국가 건설의 신화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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