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아·태지역 기록유산 등재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은 만인소가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 13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19세기 청원운동의 국제적 비교”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최초로 여성들이 투표권을 갖게 만들었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뉴질랜드의 '1893년 여성 참정권 탄원서'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인 우리의 '만인의 청원, 만인소'를 비교해 19세기 청원 운동이 갖는 세계사적 의의와 '만인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을 논의했다.

MOWCAP(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위원회) 다이엔 맥카스킬(Dianne Macaskill) 부의장의 1893년 뉴질랜드의 여성참정권 운동과 조선의 만인소 운동을 비교한 기조발표에 이어,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바바라 브룩스 교수의 “19세기 영어권 국가의 참정 운동”을 주제로 한 강연, 뉴질랜드 국가기록원의 카트리나 타마이라(Katrina Tamaira) 기록연구사는 “1893년 여성 참정권 탄원서의 영향과 활용”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의 학자들은 <만인소>가 가지고 있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그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 순천대 이욱 교수의 “사도세자 추존을 중심으로 한 만인소 운동의 의미”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권오영 교수의 “척사운동으로서의 만인소가 가지는 가치”, 한국국학진흥원 이상호 책임연구위원이 “만인소 운동의 철학적 기반”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의 언론문화와 민주주의가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가지는 세계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는 “만인소가 가지고 있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발굴하고 논리들을 좀 더 보완하여 이후 아태기록유산을 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안동이 기록유산 중심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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