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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포스코 노동조합 설립 신중해야 한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서울 정동에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코에 창사 50년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포스코는 1989년에 민주화 바람을 타고 강성 노조가 생겼다가 1993년에 와해됐다. 이후 노사협의회 상태로 어정쩡하게 있다가 1997년에 노경협의회가 출범했다.

포스코의 모태는 1968년 세워진 포항종합제철이다. 창사 이래 노동자들은 여러 차례 노조 설립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현재 포스코 노동조합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노동자 측은 “군사적인 상명하복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며 숨 막히는 현장 감시로 노동자를 통제했다. 고된 노동에도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노동자들은 권력과 결탁한 부정이 드러날 때마다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사회학자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는 포스코의 ‘노경(勞經)협의회’를 ‘21세기 한국형 노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지난 1년간 포항·광양제철소 임직원 1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묶은 신간, ‘혁신의 용광로’에서 “자동차 노조는 불만을 키우지만, 포스코 노경협의회는 연대감을 키운다”고 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까칠한 사회학자가 이런 책을 쓴 것은 나름의 판단이 있었다고 본다. 그는 “포스코가 세계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자동차 회사는 들어가면 20년 뒤에 기술도 지식도 없는 빈털터리가 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20년 지나면 대체 불가능한 특화된 기술자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의 가장 큰 발명품은 '협력경쟁'이다. 포항과 광양 두 공장 간 인력·기술교환은 물론 하루에도 수십 명의 출장팀이 오가고 있다. 협업하며 기술력을 키운 그들은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하다. 학력 차별은 물론 봉급 차이도 거의 없다.”고 했다.

현 노경협의회는 사내 연대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대도 중시해 봉사, 재능 기부 같은 커뮤니티 활동까지 주도한다. 그들은 포항과 광양 사람들과 어울리며 집 수리, 이발, 음식, 청소는 물론 벽화 그려주고 농사도 지어준다며 여타 대기업과 차별화되어 있다.

송 교수는 포스코가 구현하고 있는 '21세기 한국형 노조'의 특징을 “선진국 노조 기능을 넘어서는 포스코 노경협의회는 노조 그 이상이다.”고 극찬했다.

포스코 노조가 설립되면 노동자의 인권이 향상되고 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포스코를 주업체로 운영되는 많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임금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벌어질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노동조합 설립은 단순히 포스코의 문제만은 아니다. 포항시의 지역경제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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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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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2018-09-13 22:33:15

    노조에 관심 있습니까
    기자들 처우 열악하다는 건 아십니까
    노조 만든다는데 신중해라 언론이 참견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제대로된 노조가 없어서
    회사 거덜나게 다 파먹힌 건 아시겠지요
    노조가 희망이라 말 못하겠지요
    포스코 광고에 목매단 언론이시니   삭제

    • 뷰웅 2018-09-13 21:45:40

      얼마받고 이 기사쓴거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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