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으로 해외시장 진출, EPC 능력도 확보… 2300명 직원 중 석·박사급만 730여 명 엘리트군단 국가 기간산업 중추 역활

▲ 김천혁신도시내 한국전력기술 본사
김천혁신도시내 한국전력기술(주)이 원전설계 기술 세계 1위를 차지해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으로 우뚝섰다. 이러한 기술혁신과 품질경영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EPC 능력도 확보했다.

EPC 사업란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부터 부품·소재 조달, 시공, 시운전, 인도까지 일괄 공급하는 것으로‘턴키(turn-key)’라고 부르는 일괄수주 방식과 같은 의미다.

이 처럼 한국전력 기술은 석박사급 엘리트 군단이 설계부터 시공, 금융조달, 운영관리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형태로 1975년 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됐다.

43년이 지난 현재 원자력ㆍ수력ㆍ화력ㆍ복합화력 발전소 설계 및 관련 기술개발과 발전소의 기술지원 업무 등을 수행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했다.

■ 원전설계 세계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한전기술의 원전설계는 세계 톱을 다툰다. 미국 건설ㆍ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의 원전설계 부문 해외매출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2016년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ㆍ미국이 강세인 원전설계 부문에서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시공 분야의 복합화력 부문 해외매출에서는 9위에 오르는 등 EPC(설계ㆍ구매ㆍ시공) 역량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가파른 성장세로 고객만족도 1위차지…석박사급만 730명 최고의 엘리트집단

한전기술은 2005년 이후 연평균 14.8%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576억원. 고객만족도 역시 2013년 83.4%에서 2015년 91.5%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개발(R&D)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들 수 있다.
한전기술은 2300여 명의 인력 가운데 석ㆍ박사급 730여 명, 국내외에서 공인받은 기술사급 기술인력 1천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두터운 인재풀을 자랑한다.

R&D 투자 또한 매출 대비 7%에 육박할 정도로 기술고도화와 신기술개발, 기술인력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원전의 국산화에 성공한 OPR1000이나 해외수출에 성공한 APR1400은 한전기술의 손끝에서 이루어졌다.
화력발전 분야에서도 500∼1000㎿의 다양한 설계기술과 탈황ㆍ탈질설비 기술 개발 등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 과감한 인력투자 품질경영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한국 전력기술은 과감한 인력ㆍ기술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경영의 초석을 품질경영을 통해 구축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1984년 미국기계학회(ASME)의 ‘N-Certificate’를 취득하며 국내 엔지니어링 회사로는 최초로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국제품질규격인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1996년),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2006년), OHSAS 18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2010년), ISO 27001 정보보호 경영체계(2014년) 등을 차례로 구축하며 품질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품질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은 해외시장 진출의 무기가 됐다. 2009년 첫 원전 수출인 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참여해 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설계를 담당했으며, 이후 가나 타코라디 T2 발전소와 코트디부아르 씨프렐(CIPREL) 발전소의 EPC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EPC기업으로 도약했다.

한전기술은 앞으로 설계관리절차서 및 설계전산화 시스템 개선, 설계 개선 및 경험자료 관리를 통해 설계품질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43여년간 축적된 발전소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송ㆍ배ㆍ변전, PM/CM 등 에너지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컨설팅 기업으로의 발돋움할 계획이다.

■ 한전기술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3번째 배전 EPC사업 계약 체결

한전기술은 지난8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 과 미화 3780만 달러(약 420억 원)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3차 배전 EPC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은 도미니카공화국이 남부지역과 동부지역에 전주 8969기, 전선 3042km, 변압기 1570대, 전력량계 6만8890대의 배전설비를 신설 교체하는 사업을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11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배전 EPC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매출은 1억4000만 달러(약 158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사업 계약으로 국내 전기제조업체의 320만 달러 규모 기자재 수출과 지난 2011년부터 국내기자재의 누적 수출액은 9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기술은 앞으로 있을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배전 EPC EPC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카리브해 연안 및 중남미 지역 해외사업 개발 거점국가로 삼고 전기차 충전, 에너지효율화,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신사업과 다양한 발전사업 등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국내 탈원전 정책으로 고민깊어가는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은 국내 탈원전 정책으로 고민이 깊어가고있다. 이는 해외원전 수주가 없으면 앞으로 실적축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의 실적 개선은 해외 원전사업 수주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돼 국내 탈원전정책으로 국내에서 신규 원전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일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원전 해체 주기가 올 때까지 국내 원전 프로젝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전력기술은 국내에서 사업이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재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원전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원전 후속 계약 등이다. 정부는 3분기에 영국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은 예상보다 늦어져 2019년 상반기에 최종 입찰자를 선정한다. 한국은 예비사업자(숏리스트)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이 모두 예비사업자에 포함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 한국전력기술 국내 2차례 석유파동 겪으며 설립

한국전력기술은 1970년대 2차례의 석유파동 위기를 겪으면서 국산 에너지 기술 자립을 목표로 1975년 설립됐다. 회사는원전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로서, 한국표준원전 ‘OPR1000’과 국제경쟁력을 보유한 차세대 원전 APR1400, 그리고 중소형 원전인 SMAR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전의 설계기술을 갖추고 있다.

화력발전 부문에서도 500MW급, 800MW급,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설계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규모와 용도의 발전플랜트 수요를 충족시켜왔으며, 탈황·탈질 등의 친환경설비 개발을 통해 공해물질 배출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써 청정석탄화력발전소 설계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풍부한 발전소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송·배전/변전사업, PM/CM사업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전력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고있다.

한국전력 이동근 감사는 “ 최근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사업이 침체된 상태지만 우리회사는 지난 43년간 꾸준히 축적한 원자력ㆍ화력ㆍ신재생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원전 수주등에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 에너지 컨설팅 기업으로 우뚝 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