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로 일자리 잃어 장기 농성 들어가

▲ 김천시청앞에 내걸린 김천관제센터 비정규직 현수막

김천시청 통합 관제센터 내 비정규직 직원들이 1년 기간제 계약직 계약 만료 후 일자리를 잃었다며 ”우리는 언제 정규직으로 전환되느냐”며 장기간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8월 1일 집회신고를 낸 뒤 김천시청 앞에서 천막을 처놓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시청앞 도로변에는 ‘시한부 인생도 아니고 2년이면 해고, 정규직이 답이다’는 현수막 10여 개를 도로변에 내걸고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김천시 통합관제센터는 휴일, 공휴일 상관없이 관제요원 36명이 4개조를 이뤄 24시간 운영되며, 오전과 오후, 야간 8시간씩 3교대를 한다. 이들은 김천시 곳곳에 설치된 1500여 대 CCTV 화면을 실시간 감시하면서 방범, 재난·재해, 어린이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는 일을 한다.

관제센터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은 13초에 한 번씩 바뀌며 CCTV 9대에 나타난 모니터 화면 두 대를 동시관제하며 관제요원 1명이 감시하는 CCTV는 약 140여 대다.

이런 감시결과 지난해 12월에는 저수지에서 투신자살하려던 시민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사고를 막아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도 1년 기간제 계약규칙에 따라 1년 계약이 끝나면 이곳을 떠나야 된다. 이는 김천시가 직영하는 관제센터로 정규직 전환 시 공무원 총액 임금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정규직 전환은 어려워 계약 만료 후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이런 상황으로 이들은 그간 김천시의 좋은 소식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자 지난 7월,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 김천시통합관제센터분회 노조원으로 가입해 월회비 3만원을 내며 이들 노동단체와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한 노조원은 “정규직 전환이 되는지 안 되는지, 심의위원회가 한 번 열렸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며 “노조 가입 전에 벌써 계약 만료로 떠난 동료들도 많았다. 늘 그렇듯이 2년이 되면 나갔다”고 말했다.

김천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지난해 심의위원회에서 우선적으로 인건비가 지원되는 직종을 전환하고, 나머지 분들도 순차적으로 해가야 한다”며 “관제요원뿐 아니라 다른 직종도 전환해야 하는데, 예산상 한꺼번에 전환할 수가 없어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경북도내 관제센터 요원들 각양각색…구미시는 직영 아닌 용역회사 소속

김천시와 함께 구미시에도 재난안전과 소속 통합관제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38명이 근무하며 시 직영체제가 아닌 용역회사에 고용된 2년 계약직이다.

이들도 구미시내 곳곳을 24시간 감시하며 범죄예방에 앞장서고 있지만 보수의 기본금은 정부의 최저임금 기준으로 지급하되 야간과 휴일근무수당을 합쳐 180만원 정도 지급한다.

이처럼 통합관제센터는 똑같이 CCTV 관제요원으로 일하더라도 자치단체마다 무기계약직, 기간제, 용역업체 비정규직 등으로 고용형태가 다르다.

안동시는 올해 무기계약직 CCTV 관제요원 4명을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했다. 경북 영양군은 지난해 기간제 비정규직 9명을 전환했는데, 모두 CCTV 관제요원이었다.

하지만 김천시와 구미시는 안동과 영양과 달리 관제요원들이 훨씬 많아 당장 정규직 전환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구미시는 인근 지자체의 정규직 전환을 봐가며 현재 비정규직 통합관제센터요원을 정규직 전환도 고려 중이지만 그 시기는 언제될 지 알 수 없다.

한편 2017년 6월말, 고용노동부 특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천시 기간제 비정규직은 모두 429명으로 이 중 김천시는 올해 1월 36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후 나머지 기간제 비정규직은 순차적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은 정해지지 않아 이들의 답답함은 날이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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