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 특히 강대국의 이해 갈등으로 인해 한반도는 남북한으로 분단된 채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 있다. 이것이 현실주의가 지배하는 국제 사회의 혹독한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8일 오전 ‘한반도 평화’ 역사적 여정을 위해 서해직항로로 공군 1호기 편으로 이동,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환영식·오찬 후 회담에는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자, 경제적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며,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떠나기 전 “꼭 필요한 것이 상호 신뢰의 구축이며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며 “저는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절대적 요인이고, 현재까지 남북 관계의 사정에 비추어 볼 때, 문 대통령의 구상인 항구적인 평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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