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태 사진작가

이방인이 되어 낯선 도시의 여행자로서 중앙상가 주변 거리를 산책합니다. 저무는 볕에도 8월의 여름이라 걷기가 여유롭지 못합니다.

성업과 폐업으로 빠르게 변모할 파사드에 잠시 시선을 멈춥니다.

“우리들의 '이해'라는 것은 한 형(型)의 현실을 다른 형의 현실로 환원시키는 것이며, 진실한 현실이란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 표면적 현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탐색을 회피하는 '표면의 심층'에 존재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레비 스트로스, ‘슬픈열대’에서

홀로움의 여행자로서, 도시표면의 심층을 탐색하려는 걸음에 부재의 풍경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쳐 지나갑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