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부두 크루즈 운행으로 국제 관광기폭제

영일만항 환동해권 물류 중심항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의 속도를 내면 영일만항이 북방물류의 최대 교역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일만항은 지난 1992년부터 2조8천463억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시 목적부터 대북방 물류 거점 항만 육성과 국제·연안여객부두 및 친수공간 확충으로 국제적인 물류와 관광을 선도하는 항만으로 개발됐다.

컨테이너부두를 중심으로 여객부두와 해경부두, 역무선부두, 수리조선부두 등 16선석 규모의 접안시설과 7.37km의 방파제, 1천264㎡의 항만배후단지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크기의 항만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7개국 23개 항만에 정기항로가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1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고 지난 6일에는 개항 후 9년 만에 100만TEU를 달성해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영일만항은 이번 남북 화해무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3회에 걸쳐 유연탄 30만5천톤과 백산수 10만TEU를 처리하는 등 이미 북방의 운송 루트 구축에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재도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주 3항차 운영 중에 있지만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포항~나진~블라디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추가로 개설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 남·북·중·러의 북방경제권 해운물류루트가 구축되고 이를 연계한 해운루트 구축으로 동북 2성 및 러시아 극동 지역 컨테이너 수출입 화물 유치와 일본과의 보다 활동적인 연계도 가능해진다.

영일만항 배후단지에는 냉동물류센터도 있어 농수산물 수출입 및 부가가치 창출에 유리하고 북한 철도 재건 사업이 진행되면 국내 유일의 철도 레일 생산지가 포항에 있기 때문에 포항항을 통한 운송 추진도 활발해질 계획이다.

영일만항은 지난해까지 1조4천19억원을 투입해 4선석의 컨테이너부두와 5.4km의 방파제를 조성했는데 남북경협을 바탕으로 열려질 북방물류 시대의 이점을 놓치지 않으려면 인프라 구축의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프라는 지난 2010년에 착공해 내년 준공할 예정인 11.3km의 인입철도(1천815억원)와 지난해 착공해 2020년 준공할 계획인 7만5천톤급 국제여객부두(454억원), 1천264㎡ 규모의 항만배후단지(1천88억원)가 중심에 있다.

먼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와 용한리를 잇는 인입철도가 완료되면 대구·경북 내륙 및 강원도 동해안 물동량을 보다 손쉽게 유치할 수 있어 배후산업단지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져 기반시설 확충과 투자유치 확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국제여객부두는 단순히 영일만항이 물류거점의 역할뿐만 아니라 러시아-북한-한국-일본-중국을 순차적으로 이어주며 관광을 활성화시킴으로서 관광과 물류의 동시에 잡아 미래항만의 모델이 되도록 한다.

항만배후단지는 현재 1-1단계 1공구(13만㎡)는 조성 및 분양 완료돼 냉동 및 일반 창고 4동이 매년 2만8천TEU를 유치하고 있다. 1-2단계까지 전체적인 단지가 조성되면 수출입 기업 유치를 통해 신규 화물 유치가 가능해진다.

현재 영일만항은 철강경기 장기침체와 러시아의 경제위기, 항만인프라 취약과 산단개발 지연에 따라 2014년 이후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번 북방물류 거점항으로의 도약이 기대돼 새로운 활로가 놓여졌다.

단기적으로는 배후단지와 인입철도로 농수산물과 우드펠렛 등 고부가가치 물류가공산업을 통해 물동량을 회복하고 중기적으로는 동해중부선을 경북내륙과 강원동해안을 이어 추가적인 배후산업단지 조성으로 거대항만으로 발전한다.

장기적으로는 포항~나진~자루비노항을 통한 중국 동북3성과의 항로개설과 러시아 신동방정책에 따른 극동러시아 개발 인도 및 중동항로까지 개설함으로 현재 연간 약 11만TEU 수준에서 2021년에는 20만TEU까지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북방물류의 물꼬가 트이게 되면 영일만항을 넘어 포항신항을 포함한 전반적인 포항항의 활성화에도 시발점이 된다. 철광석과 유연탄, 무연탄 및 철재류 등을 담당하는 포항신항과도 더 많은 교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도 포항신항 내 항내정온도를 확보하는 스웰개선대책 사업(936억원), 포항신항 제4부두 개축공사(355억원), 신항부두간 연결도로 축조공사(44억원), 포항항 내진보강공사(254억원) 등의 단장이 한창이다.

경북도 정재훈 항만물류과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꽃피울 남북경협과 북방물류 활성화는 경북 포항이 최고의 수혜도시가 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물류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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