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유신에 뒤지지 않을 ‘새마을 정신’ 살리기

▲ 구미시 상모동에 건설된 새마을 테마공원 전경
이철우 지사, 문화의 보고 경북을 관광으로 꽃 피우길

새마을테마파크 운영을 두고 구미시와 논란을 빚었던 경북도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직접 운영 발표에 따라 행정 등 관련 절차 마련에 들어갔다. 887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완공을 하고서도 문을 열지 못한 새마을 테마파크는 여당인 민주당 구미시장이 당선되면서 갈등이 더 심화됐다.

이철우 지사의 입장으로서도 민선 6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 온 과제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진보 성향 사회 운동가로 알려진 장세용 구미시장이 취임 초부터 구미시 새마을과 폐지를 언급하는 등 박정희 지우기에 나서자 경북도의 입장으로도 난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결국 이 지사가 지난달 20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의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구미시장이 새마을테마파크 운영을 놓고 예산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데 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단 마무리 됐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브랜드로 유일하게 세계로 수출한 정신문화이며, 발상지인 경북이 이 좋은 자산을 지켜 후손에게 물려 줘야 비난을 받지 않는다”며 테마파크 운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경북도가 연간 2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새마을테마파크 관리에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구미시에서 경북도로 관리 주체 변경 시 도시계획 변경 등 법적 근거 마련과 절차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경북도 새마을테마파크 장진석 TF팀장은 “원칙적으로 도가 맡는 것으로 결정된 만큼, 관리 주체 변경에 소용되는 짧게는 1년 6개월, 길게는 2년 기간은 지금처럼 구미시와 경북도가 시·도비를 반반씩 부담해 나아가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려한다”고 밝혔다.

민선 6기부터 구미시와 경북도가 서로 미뤄온 새마을테마파크 운영 문제가 미운 오리 새끼로 머물지 아님 백조로 변신할지, 백조를 넘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이 지사의 고뇌 가운데 내린 결단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결단의 배경
이번 결정에 있어 이 지사는 먼저 대의(大義)였음을 천명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 근현대사의 역작이며,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비할 국민정신 개조운동이기에 반드시 지키고 보존해 나가야 할 것과 후손에게 좋은 전통으로 이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현재 남북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배고픈 백성의 민생고를 남한의 박정희 대통령은 10여 년 만에 해결했지만,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정권은 자신들만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뿐 아직도 백성을 굶기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60~70년대 경제 기반조성을 토대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 현재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했다.

▲지역 대학들을 통한 해외 새마을교육 전파
행정안전부는 외교부와 함께 개발도상국 차세대 리더에게 새마을운동의 의미와 경제발전의 가치를 전파하고 현지 새마을운동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지역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대와 영남대 등 지역 대학들을 공모사업으로 선발, 해외 새마을 연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재단의 활동
경북도와 새마을세계화재단은 현재까지 100여 개국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새마을 연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새마을세계화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 및 19개 시·군과 함께 15개국 48개 마을에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478명의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은 2년 동안 개발도상국 새마을 시범마을에 파견돼 현지어 교육·현지문화 습득 등 8주간 현지적응교육을 수료한 뒤 시범마을조성 현장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새마을 조직 육성을 비롯해 의식교육·생활환경개선·소득증대·지역 거버넌스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등 개발도상국 농촌발전과 빈곤종식을 위한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주역으로 활동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민선 7기 슬로건과 목표
이철우 지사는 최근 민선 7기 도정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지침과 방향인 ‘새바람 행복경북’이라는 경북도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번 슬로건은 침체된 경북지역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켜 가정과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한 경북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로 한 목표 4가지는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이다.

이 가운데 세 번째 목표인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또한 이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다. 유교와 불교의 풍성한 문화유산, 신라와 가야의 역사, 일제강점기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호국의 땅, 화랑정신과 선비 정신이 깃든 곳, 이렇듯 한국문화 유산의 20% 이상을 보유한 경북이 관광부문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그 만큼 사장되고 계발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젠 경북도가 적극 개발에 나서야 한다. 부족한 자원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 머리요, 두뇌이다.

▲해외로 옮겨간 경북도내 소재기업 현지 직원의 경북 관광과 새마을 연수장 활용
박정희 생가와 인근 공원, 박정희기념관, 새마을테마파크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 등으로 옮겨간 지역 (대)기업과 협조해 현지 직원들의 관광 코스는 물론 새마을 연수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들 시설들을 활용해 점차 수익 사업들을 늘여가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박정희 생가의 영향력과 역사성
박정희 대통령생가는 현재에도 이곳을 찾는 국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와 동남아, 남미 등으로 전파된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훈련된 외국인 새마을지도자들이 꼭 한 번 찾고 싶어 하는 새마을운동의 메카가 됐다.

탄핵 이전인 지난 2016년도 박정희 생가 방문자가 한 해 40여 만명에 이르렀다가 탄핵과 대선이 이뤄진 지난해는 26만 여명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20여 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13지방 선거에서 온 나라 지도를 푸르게 여당 깃발로 물들이는 것 같아도 여전히 박정희 대통령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그를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28일 생가를 찾은 시민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남편과 함께 한 박모(45·대구시)씨는 “한국 경제의 침체로 많은 걱정이 있었으나 이젠 걱정이 안 된다. 지금보다 경제가 더 폭망해야 정부와 청와대, 여당이 반성할 것이 아닌가”라며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지금 생각해봐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어 일부러 남편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초등생 아이 셋을 데리고 온 학부모인 김모(38·인천시)씨는 “어른들의 싸움이 아니라, 이 나라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왔다. 역사는 역사이며 그것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정체성의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국민들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국민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은 아랑곳 않고 젊은 한 때 저질렀던 친일 행적과 장기 집권, 반대세력과의 관계 등의 문제로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거부하는 이 또한 없지 않다.

또한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이뤄진 그의 모든 대통령직 수행이 올발랐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에게도 과실이 있었고 잘못들도 또한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광대한 논밭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수용된다고 생명 걸고 반대했던 야당의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듯이 당시 반대 세력들도 결코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지도자 중의 한 명이었음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한 나라의 역사를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감정이 상한다고 가릴 수는 없지 않은가? 고생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가 있었기에 2018년도가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수고를 쉽게 잊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다.

▲김문오 달성군수의 스토리텔링: 조상들로부터 물려온 좋은 문화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지로 개발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시 역시 관광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내세울만한 관광지가 거의 없었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달성군수에 취임한 김문오 군수는 지역 역사 연구에 들어가 달성을 빛낸 문화 유적과 스토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찾아낸 문화재와 기록들에 각각의 스토리를 입히고 주변지역을 개발, 관광자원화 했다.

한적한 농촌과 산업 도시였던 대구광역시 달성군이 대구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뒤쳐진 도시가 돼 침체되고 열등감에 젖어 있다가 대구의 뿌리임을 자인하고 긍지와 자신감이 넘치는 고장으로 변모했다.
이를 통해 찾아 낸 것이 ‘화원유원지 100대 피아노’와 사문진주막촌, 송해공원, 마비정 벽화마을 등이다.

김문오 군수는 “아무리 좋은 역사도 묻어두면 알 수가 없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듬어 알리면 전국에서 찾는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받는 ‘100대 피아노 행사’도 역사 기록이 남아 있는 100년 전 한반도 첫 피아노 유입 역사를 근거로 달성군 화원유원지에 기념물과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전국적인 관광지로 유명해진 송해공원은 방송인 송해 선생 아내의 고향 마을 저수지에 스토리를 입혀 공원화 한 것이다. 송해공원으로 명명하고 난 후 송해 선생은 공원 인근에 아내 박00 여사의 무덤을 마련했고, 오는 4일 달성군과 송해기념관 관련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단순히 경관 좋은 저수지에 불과했던 이곳은 이제 전국에서 송해 선생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던 이들이 찾는 전국적인 관광지가 됐다. 이에 달성군은 관리는 물론 점진적인 투자를 계속해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 중의 하나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군수의 노력으로 달성군이 산업과 교육뿐만 아니라 관광 측면에서도 변모한 것처럼, 경북도가 이철우 지사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과 계속적인 노력을 통해 매년 경북을 찾는 이가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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