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가 파격적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인 대중 가수 싸이의 공연을 통해 참석한 장병들과 참석자들이 하나가 되어 이날 축제를 즐겼다.

文대통령은 지난 1일 거행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가 처음으로 야간에 진행하는 등 기존 관례를 깬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국군의 날 행사는 장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하며 장병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덧붙인 이야기에서 시가행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장병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애처롭게 여기는 대통령의 심정은 공감하면서도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은 왜일까?

‘군이란 조직은 왜 만들어진 것이며, 왜 존재해야 하는가?’ 또 ‘국군의 날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그 참의미는 뭘까?’ ‘그럼 그동안 진행된 국군의 날 행사는 장병들을 학대하며 고통으로 몰아넣은 행사였던가? 뭔가 불편한 마음에 시작한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현재 우리가 사는 이 땅은 남북이 70여 년 동안 재래식 무기를 비축하며 상호 대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세계 최대의 분쟁 지역 중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만 35년의 식민지배의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독도 침탈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6.25 전쟁 시 중공군을 투입해 남북통일을 가로막은 중국의 영토 야욕, 북한의 6.25남침을 지원한 러시아가 호시탐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군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100만에 가까운 병력과 2~3배에 가까운 재래식 무기, 고성능 미사일, 정부 당국자가 최근 밝힌 20~60개의 핵무기를 소유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지금껏 미군 주둔으로 남북 군사 균형을 이뤄왔는데 북의 핵무기 개발로 균형감을 상실해 갈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군은 국가와 민족, 국민의 생존을 위해 국토 수호를 해 왔으며 국민은 호국의 일념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험의 땅으로 내보내야 했다. 장병들 역시 대의(大義)가 우선이기에 기꺼이 희생과 봉사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결국 국가를 위해 또 국민을 위해 군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국군의 날은 주변 열강으로 둘러싸인 국제 정세 가운데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국군의 위용과 겸비된 자세를 보여 줌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행사이다.

그것도 5년에 한 번 서울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통해 강력한 국군의 면모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도 장병을 학대하듯 해 온 것처럼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태도다.

학생에게 시험이 큰 스트레스요 고통이라고 학교에서 시험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잖은가? 손해보다 유익이 많으면 해야 한다. 선발은 부대 최고의 엘리트 병사가 차출되는 것이기에 긍지를 느낄수도 있고 또 행사가 끝나면 휴가 등으로 상응한 보상도 주어진다.

또한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은 북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에서 국군이 첫 3.8선을 돌파해 북진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결국 군과 복무중인 전 장병들은 이날을 기해 국토 수호를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고 싸웠던 선배들을 생각하며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

일부 장병들을 축제 마당으로 불러들여 잔치하며 노는 날이 결코 아니다. 국군의 날의 주인은 대통령도 사령관도 아닌 국민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과 헌신하는 군대만이 이 나라 주인 된 국민의 보람이며 긍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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