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호 대표의 강소농 성공 스토리

▲ 도명호 김성혜 도도농장 대표
교사에서 제2의 인생 개척
아로니아, 블루베리, 히카마(얌빈) 재배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하대리 460-4번지에 위치한 도도농장(대표 도명호·김성혜)은 포항시내에서 출발하면 40분 이내로 도착하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아로니아, 블루베리, 히카마(얌빈)를 재배하고 있으며, 농업은 건강한 먹거리가 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자연 그대로 키우자는 농업 이념을 가지고 있다.

최대한 자연상태를 유지시켜 작물이 스스로 최상의 상태로 자랄 수 있게 지나친 관심을 삼가며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결과,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아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 고등학교 교사에서 농부가 된 제2의 인생

도명호 대표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30여 년 교직생활을 하던 선생님이었다. 퇴직을 7년이나 남겨뒀지만 명예퇴직을 하고 농업에 뛰어든 계기는 남들과 조금 달랐다.

도 대표가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아버지가 사둔 땅을 그대로 방치해둘 수 없어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교직의 생활과 겸업을 하려니 도저히 힘들어서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던 것.

농촌이 좋아서, 공기가 좋아서 귀농을 했다는 타 귀농인들과는 조금 다른 계기로 농업을 시작했지만 현재의 삶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라는 도 대표의 말에 배테랑 농부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 칠전팔기, 시행 끝에 얻은 소중한 경험

교편만 잡고 살아온 인생에서 농업을 시작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는 도 대표는 농업과 관련된 교육을 가리지 않고 들었다. 포크레인 교육을 받아 직접 운전해 밭을 일구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는 도도농장이다.

500평 비닐하우스와 100평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 직접 자재를 실어오고, 만드는 등 전 과정을 부부가 함께 했는데 그 해 내린 대설로 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부부의 피와 땀으로 지어진 소중한 비닐하우스였지만 완성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무너져내렸기에 마음의 상처는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부부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밭에 비타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비타민 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당시 가족의 일원이 아파 병간호를 하고 오니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었다.

잡초에 영양분을 다 빼앗긴 비타민 나무들은 그대로 맥없이 죽어 있었다. 연속된 실패에 마음의 상처가 쌓여갔지만 실패를 경험으로 여기며 계속된 도전에 결국 알이 굵고 타 농장과 차별화된 아로니아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 아로니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

전문 농사꾼이 아니기에 귀농 후 가장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작물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다. 많은 지식이 없이 초보자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아로니아라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아로니아는 생소한 작물로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로니아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함량이 베리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강식품이기에 재배하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잡초에도 강하기에 심어놓고 3년간 자연 그대로 자라게끔 내버려뒀다. 아로니아 스스로 햇빛을 이겨내고, 잡초를 이겨내고 자연과 싸우며 자라다 보니 항산화 기능이 증대되고, 열매 크기도 타 농장과 비교될 만큼 씨알이 굵다.

아로니아에 이어 뒤늦게 블루베리를 재배한 이유는 손자의 사랑에서 시작됐다. 아로니아는 건강식품으로 떫은 맛이 있다. 단맛을 좋아하는 손자가 ‘맛있는 것도 재배해 달라’는 귀여운 부탁에 블루베리를 시작하게 됐다.

▶ 현재 사용하고 있는 농사 방식

친환경 농업으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이라고 해서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들풀 중의 독초를 알코올에 넣어 독초 내에서 나온 유기농 성분을 아로니아 묘목에 친다.

일반 시중에 파는 농약은 한 번 사용하면 한 달간 잡초가 안 자라고, 벌레가 안 꼬이는 등 효과가 있지만 유기농은 일주일밖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농약에 비해 효과가 미비하지만 최대한 자연상태로 둬 아로니아가 스스로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농사짓는 방식이다. 농부의 지나친 관심은 자립의 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 교육을 통한 역량변화

포항농업대학에서 귀농귀촌, 도시농업 과정을,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유기농업 인양성 과정, 힐링식품 생산자 양성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도 교육을 받으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귀농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교육을 조금 더 많이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후회가 남아 있었다. 교육은 받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70여 개로 농약을 만드는 과정, 벌레 퇴치법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방법뿐만 아니라 마케팅 등 농민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완벽히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에 교육을 통해 더욱 역량이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 피 땀 흘린 과정, 위대한 결과물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고 묵묵히 농사의 한 길을 걸으니 포항시 친환경 농산물품평대회서 은상을 받는 값진 결과물을 손에 쥐었다.

도도농장은 단위당 생산량이 타 농장에 비해 적은 편이다. 사과를 적과하는 것처럼 아로니아 나무의 간격을 넓게 해 열매들이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재배하고 있다. 열매들이 보통의 아로니아보다 씨알이 크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선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도도농장 아로니아를 먹어본 사람들은 쓰고 떫은 맛이 아닌 약간의 새콤한 맛과 풍미가 있다고 호평이 자자하다.

은상을 수상한 것도 물론 행복하지만, 소비자가 먹어보고 좋은 아로니아라는 것을 알아보면 더 없이 뿌듯하다는 도 대표의 아로니아의 맛이 이쯤되니 궁금해진다.

▶ 농부로서의 이념

도도농장에서 생산하는 아로니아를 내가 먹었을 때나 소비자가 먹었을 때 행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다. 음식이 주는 행복함은 긍정적인 기운으로 이는 곧 건강한 사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 손자, 내 제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아로니아를 재배해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장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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