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 노선 중 83% 이상 정비시설 없어

최근 경부선을 포함한 전국 고속도로 내 차량정비시설 태부족으로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 관계자가 한국도로공사가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중 일일 차량통행량이 가장 많은 경부선은 16개 정비소가운데 상용차는 옥천만남휴게소 단 1곳에 불과했다. 또 경부선 경북 구간은 경주와 경산 휴게소에 경정비소가 마련된 게 전부로 나타났다.

국회 교통위 소속 김영진 의원은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차량결함에 의한 사고는 총 722건, 사망자 40명, 부상자가 283명이라고 밝혔다. 또 타이어파손 3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동장치 결함이 95건, 차량부품이탈 44건으로 조사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보완 대책으로 고속도로 무료견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형차량에 한정돼 대형차량은 제대로 차량정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고속도로 차량 경정비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의 차량정비시설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26개 경정비소와 1개 종합정비소만 운영 중이다.

특히 화물차나 버스 등 대형차의 타이어파손 등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지만, 고속도로 내 이를 교체할 만한 정비소조차 부족한 현실이다.

최근 고속도로 갓길에서 타이어 교체 중 다른 차량이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가끔 발생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고속도로 차량정비소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을 얻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2곳의 차량 정비소가 폐쇄됐다. 대부분 매출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비시설 27곳 가운데 37%가 소자본으로 운영되는 개인정비 업체로 남은 정비시설조차 문을 닫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국민 안전을 위한 공익적 차원에서 고속도로 차량 정비시장을 개선해 정부가 시설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의원은 “고속도로 내 차량정비시설을 갖추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며 “한국도로공사는 이 문제를 정비업의 시장성 부족과 미미한 재무적 가치라는 경제적 논리로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이 편리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공사의 목표대로 공익적 차원에서 차량 정비시설 확충 등 시설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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