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바뀌니 한결 시원함이 옷깃을 여민다. 올해의 노벨수상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웃나라는 노벨물리학상 9명 등 과학 분야에 21명이 수상했다.

우리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력이 약해서, 인간의 삶의 가치평가가 부족해서, 기초기술력의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노벨상의 가치나 심사절차 등 공정성의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벨상에 버금가는 수상의 종류도 없다.

어쨌든 다른 명분보다는 같은 조건 아래서 노벨과학상 분야의 수상을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노벨상을 석권해 왔다. 선진국이라 함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사회를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객관적인 삶의 평가가 우위에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즉 경제적 지표와 부패지수, 인권상황, 삶의 수준 등의 순위로 정해지는데, 이 경우 1인당 소득수준, 공업화의 진전 정도 등이 정의를 내리는 기준이 된다. 경제적 발전은 과학·정치·기술·사회제도 및 기타 문화적 여러 측면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물론 선진국의 외형은 힘과 기술과 자본의 융합 조건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이지만 공업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은 중동 산유국 들은 선진국으로는 분류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선진국에 살고 싶어 한다. 선진국이 되는 기본이나 조건은 무엇일까요? 국민총생산, 자본의 풍요로움, 국가의 청렴도, 삶의 가치, 인권신장 등이 필요한 조건이다. 또한 공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 시 적절한 해결 영역의 존재는 기본인 것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최고의 가치로 착각되어서는 아니 된다. 혜택을 누리기전 의무수행이라는 기본 양심의 작동여부가 관건이다.

지금의 화두는 4차 산업 혁명 대비가 급선무이다. 4차 산업 혁명 도래 시 포천지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약 70%가 사라지는 대변화를 언급했다. 월마트, 포드, 국내의 대기업 등의 기업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다른 나라의 대기업들도 4차 산업 관련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강력한 교육열에 따른 인적자원의 잠재력은 크나큰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이 장점인 한국형 장르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대기획이 필요한 때이다. 여기서 4차 산업혁명의 엇박자는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한테 빼앗기는 형국이 되므로 다양한 대안이 요구된다.
지금 세계의 정세는 민족과 국가 간의 이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가치인 것이다. 즉 경제가 모든 분야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글로벌 시대라는 형용사가 만들어진 것도 오래전 이다. 따라서 국가를 뒷받침하는 원천기술의 확보비중에 따라 선진국의 분류까지 바뀌어가고 있다.

IT시대에는 이미 오픈되어 있는 숱한 지식들을 어떻게 재빠르게 재배치하는 기술만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식 정보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수많은 일자리 창출에 직접기여 할 수 있다.
혁신은 정부, 기업, 대학 등 국가 전체가 수행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특히 기업의 모든 부서는 창의적인 사고로 새로운 과제를 경쟁적인 혁신으로 수행해야 한다. 말로만 혁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성장은 오직 변화에 장애가 되는 규제가 철폐되는 혁신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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