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 15일, 낙단보 이달 중 각각 개방

▲ 4대강 16개 보 개방 현황 (사진 연합뉴스)
상주시,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피해를 준다
지역단체, 환경부의 일방적인 정책 동의할 수 없다


경북 상주시가 낙동강 보 개방에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상주시는 정부가 지난 3월에 17일간 낙동강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한 데 이어 오는 15일 재개방하려 하자 상주지역민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를 차례로 개방했고, 상주보는 오는 15일에, 낙단보는 이달 중에 각각 개방할 예정이다.

보 건설 이후 녹조 현상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정부는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상주시는 보 개방 때 관광자원의 훼손, 양수장의 양수 불가, 취수장의 취수량 저하 등으로 막대한 시설개선 사업비가 들고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피해를 준다며 반대한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면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 보 개방계획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일 보 개방을 계속 진행할 경우 상주시장으로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보를 개방할 경우 항의 집회는 물론 보 바리케이드 설치 등 물리력으로 막을 것"이라고 했다.

상주시는 지난 3월 보 개방 때 사벌면 매호취수장의 취수량 부족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지하수 수위 하락으로 비닐하우스용 관정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매호취수장의 취수방식 변경 비용 745억원, 양수장 추가설치 비용 386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임이자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 10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조사평가단 등의 관계자들이 한국수자원공사 상주보사업소에 모인 상주보·낙단보 개방계획 간담회에서 "보 개방은 주민 생존권과 연결되는 문제라서 주민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 심도 있게 고민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김영근 상주시농업경영인협회장도 "상주보·낙단보 개방은 지역 농민의 의견을 무시한 환경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황천모 시장은 "정부는 녹조보다 피해가 더 큰데도 보 개방을 강행하고 있다. 치수효과가 입증됐음에도 궁극적으로 보를 없애려고 한다"며 "지역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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