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업체 낮은 분양가로 외지업체 뻥튀기 분양가 버팀목

포항 지역 주택건설업체 활성화 대책 시급
지역업체 분양가 외지업체에 비해 최고 3.3㎡당 470만원 낮아
미분양 대부분 외지업체…미분양관리대상지역 초래
포항지역 주택건설업체 택지 없어 2-3년 간 개점휴업
미분양 전체 1만1445가구 가운데 1832가구…올들어 593가구 감소


외지 역외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외지 역외업체들은 뻥튀기 분양가를 고수하여 대량의 미분양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포항지역을 미분양 관리대상지역으로 전락시킨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은 적절한 분양가로 가이드 라인을 형성하면서 외지 역외업체의 뻥튀기 분양가 상승과 왜곡현상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사회단체 등 관계자들은“외지 주택건설업체로 인해 지역업체들이 선의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고“지역주택건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양질의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방안마련과 활성화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역외 주택건설업체 미분양, 미분양 관리대상지역 초래

포항지역의 현재 전체 미분양현황은 19개 단지 1만1445가구 가운데 1832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두호 SK뷰 푸르지오 465가구, 장성푸르지오 365가구, 우현 우방 아유셀 센트럴 140가구 등 이들 외지업체 3개사가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업체인 삼구건설이 분양한 초곡 삼구트리니엔 1609가구와 삼도주택이 분양한 창포메트로시티 2269가구는 모두 분양이 완료돼 대조를 보였다.

외지 역외업체의 분양가는 지역 주택건설업체에 비해 3.3㎡ 최고 470만원 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왜곡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장성푸르지오는 전체 분양물량 1500가구 가운데 371가구가 미분양이다. 두호 SK뷰 푸르지오는 조합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물량 657가구 가운데 71%가 미분양이다. 포항지역 미분양은 올들어 593가구 감소했다.

▲지역 주택건설업체 분양가 3.3㎡ 최고 470만원 저렴

장성푸르지오는 평균 분양가는 3.3㎡당 982만원이며 최고 분양가는 1198만원이다. 두호 SK뷰 푸르지오는 877만원, GS건설의 포항자이의 평균분양가는 1114만원이다.

반면 삼구건설의 초곡 삼구트리니엔은 3.3㎡당 편균 731만원이며, 삼도주택의 창포 메트로시티는 748만원으로 나타나났다.

지역주택건설업체의 분양가는 역외업체인 장성푸르지오와 포항자이에 비해 3.3㎡ 당470만원이나 낮았으며, 두호 SK뷰 푸르지오에 비해서는 140만원 저렴했다.

포항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은 이처럼 적절한 분양가로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이들 역외업체의 고분양가로 인해 피해를 고스란이 받고 있다.

포항지역이 미분양관리대상지역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아파트 부지 매입부터 주택보증기관의 심사를 거쳐야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포항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부지가 없는 데다 지진피해까지 겹쳐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외지 역외업체와 달리 아파트를 분양할 때마다 분양에 성공해왔다.

그러나 포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고 아파트 건설부지 마저 확보하지 못해 적어도 2-3년 간은 개점휴업상태로 지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사회단체 관계자는“지역주택건설업체를 활성화해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대책마련을 포항시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지 역외업체의 분양가와 지역주택업체의 분양가는 무엇이 다른가

외지 역외업체는 시행사, 건설사, PF자금 등의 부담으로 인해 고분양가를 고수하고 있다. 시행사 이윤과 건설사 이윤, 높은 금융비용을 모두 분양가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지역주택건설업체는 시행과 건설을 함께 하면서 자체자금을 활용하고, PF자금 비중을 최소화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승부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 관계자는“지역주택건설업체의 기술진과 설계수준은 외지업체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어서 분양도 매번 성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역주택건설업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외지 아파트건설사업자들의 고분양가 특징은 대지 가격을 턱없이 높게 적용하여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다. 두호 SK 뷰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가도 옵션 포함하여 3.3㎡당 최고 1200만원에 육박하는 등 포항지역 최고의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에 적용한 대지가격이 사업계획에서 감정한 대지가보다 2.6배나 높게 반영했다. 포항시 남구 상도동 소재 포항자이 아파트도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1114만원이다. 포항지역에서 최초로 분양가 1000만원 시대를 주도했다. 이 아파트의 대지 분양가격은 3.3㎡당 546만8900만원이다. 사업시행자가 매입한 토지가격 대비 2배에 달한다.

두호 SK뷰 푸르지오도 뻥튀기 대지분양가로 논란이 많다. 반면 초곡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매입한 대지가격을 그대로 분양가에 적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구건설, 계룡건설, 문장건설 등은 경북개발공사로부터 매입한 토지 3.3㎡당 220만원에서 280만원 선의 토지가격을 그대로 적용, 건축비와 함께 합산하여 분양했다.

초곡지구는 삼구 트리니엔이 분양시장을 주도했다. 삼도주택의 창포메트리시티도 대지매입가를 그대로 분양가에 적용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공급했다. 김인규·손주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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