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역사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많은 질문들이 있는 화두이다. 어제 일어난 일을 오늘 기록하는 작업도 역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기록하는 주체가 사심 없이 기록할 수 있는 여부만이 휼륭한 역사의 변수가 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역사가 밥 먹여 주느냐고”관심이 없는 세상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지구가 하나의 가족으로서 같이 개발하여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해석은 글로벌화 되지 않고 있다. 깨어 있는 나라, 국가의 미래를 지켜온 나라는 강대국이 되었다. 그래서 역사를 즐겁게 이해해야 하는 당위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최근‘안시성’이란 우리의 영화가 박수를 받았다. 우리의 위대한 선각자 성주 양만춘과 안시성 전투라는 극히 작은 역사의 일면을 다룬 영화이다. 어떤 이는 양만춘의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하였다. 실체가 불분명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안시성 성주가 누구이든 간에 위대함 이상의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역사를 창조한 선각자이다. 우리 한반도는 1,700회 이상의 외침을 받았다. 슬픈 과거의 기록일 수도 있다. 현재의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한 국가는 즐거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나라이다.

조선시대에 이율곡선생은 임진왜란을 대비해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지만 당쟁으로 인해 말살되었다. 그 후의 대가는 이루 표현하기 어려운 비극의 역사가 초래되었다. 찬란한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만이 자긍심과 용기를 바탕으로 미래의 비전을 키워 낼 수 있는 견인차가 되는 것이다. 지난 역사에서 강대국에 의해 유린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국수주의란 말까지 파생된 것은 누군가는 분명히 잘못된 행위의 증거라 할 수 있다.

해가 뜨면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다. 역사도 이와 같은 반복을 하고 있다. 지구상에 찬란한 역사를 창조한 위대한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기록을 통해 숱하게 봐 왔다.

독립 운동가 박은식은‘천개소문전’에서 연개소문은 독립자주의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일인자로 평가했다. 연개소문만이 진정한 개혁자라고 언명하였다. 민족의 자주정신이 요구되던 20세기에 자주적인 혁명가로 재인식 시킨 것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 대국 12위권을 이룬 위대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원유매장량이 많았던 베네수엘라의 비극을 보고 있다. 역사를 제대로 인식 아니했을 때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중요한 공산품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공업 국가가 되어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도 복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지스함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6위권의 저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행기, 잠수함을 만들어 내는 나라이다. 강대국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면서 시대가 크게 바뀌는 현실이다. 평화를 지탱하는 이면에는 강한 힘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역사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과 운명적으로 공존해 왔다.

무겁거나 슬픈 역사를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즐거운 역사를 만들어내면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완성을 위한 2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첨단 방위 산업 제조업체는 다자간 경쟁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현재 거제, 울산, 여수지구에는 조선업 전진 기지가 잘 구축되어 있다. 국제시장에서 경쟁국에 밀리는 변화에 새롭게 대처하는 융합적인 기획이 필요한 때이다.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방산업 분야는 다자간 경쟁을 통해 세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한다면 향후 100년까지 국민의 먹거리 과제로 키우는 기반까지 조성된다. 세계적인 방위 산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대안은 같은 직종을 3개 정도로 다자간 치열한 경쟁구도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전자 분야처럼 치열한 경쟁만이 우수한 제품이 만들어 진다는 평범한 사실이 진리인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이 시대 난제인 청년 일자리 해소에도 획기적인 기여가 될 것이다.

둘째, 방산비리는 100% 제거해야 한다. 최근 비리 수사 때문에 수주를 위한 총력전 부족으로 탈락했다는 방위산업 관련 비리에 대한 변명의 뉴스를 보았다. 이와 같은 변명을 일축시키면서 세계적인 방위 산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대안은 비리가 없는 철저한 품질의 신뢰 구축만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비리 주변에 따라 다니는 관행이란 풍토가 제거된다면 우리의 GDP는 금방 5만불 이상이 될 것이다.

방위산업은 비밀 및 보안 관련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최첨단 분야는 국민들이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구조적이고 은밀한 비리는 암세포처럼 청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철저하게 감시하는 제도적인 강력한 틀이 요구된다.

오늘날 패러다임은 큰 수주는 국가 정상 간의 신뢰에서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그래서 정직과 국력이 비례하는 의미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국가 비전을 높인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늘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자기 분야에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제일의 덕목이다. 즐거운 역사를 만들어준 안시성의 영화는 준비가 없거나 힘이 약한 국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결론을 깊이 헤아려 주고 있다. 역사를 즐거움으로 재조명하는 이유는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 될때 내일 풍요로움으로 돌아온다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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