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 부석사 올라가는 길의 은행나무 단풍잎
영주시 부석면 소재 천년 고찰인 부석사에 오르는 흙길은 은행나무 단풍의 향연이다. 10월의 끝자락과 겨울이 찾아오기 전 11월 첫주까지 가지마다 노란전구를 켜고 등산객과 불자들을 마음껏 반기고 있는 형상이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진 500m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서면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황금빛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린다. 찍기만 하면 작품 사진이 되는 곳이다.

부지런히 발품과 손품을 팔아 최적의 촬영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면 좋은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일출, 일몰 무렵의 1시간은 황금빛의 따뜻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골든아워’다.

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은 부석사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석사 입구 단풍나무길도 예술이다.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나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해 파노라마 사진을 연출하면 웅장한 장관을 촬영할 수 있다.

영주 부석사는 해가 쨍한 날도,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좋지만 부석사는 단풍이 물들고 떨어질 즈음 늦가을의 쌀쌀하고 흐린날도 좋다. 시원한 눈맛, 포근한 마음, 향기로운 계절의 냄새까지 깊숙이 느껴진다.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 단풍과 함께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석사 주차장에서 영주사과축제가 열린다”며 “영주사과로 가을의 참맛을 느끼고,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부석사에서 달콤하고 낭만적인 가을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석사는 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앙과 수행 활동으로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자료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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