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구매부터 과다한 건축비 지급까지…수사 요구

▲ 칠곡군 관호리에 위치한 칠곡농협연합장례식장 전경
지역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칠곡군 농협 연합 장례식장’ 설립이 영업 개시 3년이 지난 현재 건축비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등 사법당국의 수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준공과 영업 시작이 이미 3년이나 지난 칠곡연합장례식장에 의혹이 제기된 것은 최근까지도 최종 건축비가 90억원이 들었다는 것만 밝혀졌을 뿐 그 외 세부내역은 거의 알려지지도 않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질의에 대해서도 농협이 명확한 자료 제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지역사회에서 개인적인 불이익이 올까봐 피하는 것일 뿐 칠곡농협연합장례식장 건축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정당한 공사였다면 명확히 자료를 제시해 밝히는 것이 떳떳한 일이 아니냐”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공사비 90억원 중 토지(1만3천여 ㎡ : 4천여 평) 구입비 13억원을 제외하면 77억원으로 2천648m²(800평) 건물을 올린 것이라며, 이는 고급 아파트를 짓고도 남을 돈으로 농협이 장례식장을 지은 것이 아니냐?며 건축비 관련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장례식장 관리 주 농협인 왜관농협 관계자는 “지역 농협의 공동사업으로 진행된 칠곡농협연합장례식장 사업은 공개입찰로 이뤄져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후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 성실한 답변을 듣고 이해하고 돌아갔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왜관농협 관계자에게 과거 언론사들도 공감했다는 그 당시 공개 자료만이라도 제시를 요청했으나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6개 필지를 매수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의혹이 일고 있다. 모든 토지가 인가(人家)와는 멀리 떨어진 야산에 인접해 있는 논과 밭에 불과한데도 510m²(155평) 토지 구입에 2억5천만원이 사용된 데 있다. 이는 3.3m²(1평) 당 160만원에 사용된 것으로 일반적인 농지 구입으로 볼 수 없는 특혜라는 주장이다.

한편 칠곡군농협연합장례식장 설립은 2014년 칠곡군 지역 농협조합장들이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해 기존 고비용의 장례문화 관행에서 벗어나 질 좋은 장례용품을 저렴하게 제공함은 물론 촌지 등이 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장례식장이 꼭 필요하다고 여겨 추진했으며, 칠곡군도 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칠곡군 농협연합장례식장은 지난 2014년 5월 1일 착공해 2015년 5월 17일 준공에 이르기까지 10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연면적 2천648㎡(800여 평) 규모로 건축됐으며, 90여 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영열·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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