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일보와 함께하는 내연산 진경산수 사생대회와 문화축제가 20일 내연산 오토캠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1부 문화축제, 2부 부대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또 초·중·고 학생 1백여 명이 참가한 사생대회가 같은 시간에 펼쳐져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1부 문화축제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전 방송 아나운서 정지혜 씨가 사회를 맡아 깔끔한 진행과 공감되는 말솜씨로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축제 무대에는 서후와 배은희, 통기타 쎄시봉 최종명, 트로트 가수 이서영, 성악앙상블 솔리스츠 등이 초대가수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또 포항 헬리아 벨리댄스 채아트룹은 예쁜 의상과 유연한 몸으로 벨리댄스 실력과 끼를 가감 없이 뿜어내 무대를 달궜다. 초·중학생들로 구성된 이들은 성인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3인조 성악앙상블 솔리스츠는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히트곡 ‘맘마미아’와 내연산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솔리스츠는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위해 결성된 3인조 그룹으로 경북 출신 성악가 김민지, 이희정, 이현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통기타 쎄시봉 최종명은 기타와 하모니카를 직접 연주하며 이정선의 ‘산사람’, 김광석의 ‘나의노래’를 불러 80년대 통기타와 어우러진 가을 정취를 그대로 살려냈다. 포항이 낳은 최종명은 포항의 언더그라운드로 정평이 난 가수다.

판타스틱 듀오 설운도 편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가수 이서영은 ‘사랑의 배터리’, ‘오라버니’ 등의 트로트 곡을 선보여 중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가곡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배은희가 이어진 무대를 장식해 감동무대를 선사했다.

배은희는 깊은 선율이 어우러진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는 영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주역으로 데뷔했다. 히트곡 ‘영원히 부를’, ‘나의 나라여’ 등을 수록한 1집 앨범이 있다.

축제 마지막 무대는 인기가수 서후가 장식했다. 서후는 이날 ‘슬픈 인연’, 올리비아 뉴튼 존의 ‘Let me be there (Wherever you go)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불렀다. 특히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때 경이로운 음역대와 천상의 음색은 내연산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발길을 멈출 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다. 노래가 끝나자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가 관중석에서 연신 터져 나오는 등 깊은 여운을 남겼다.

노래를 마친 서후는 “화창한 가을 날씨에 경치 좋은 내연산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겸재선생 화풍 재연’, ‘커피전문가 황재복 교수의 커피교실’, 한국음식 관광박람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리 떡 만들기 체험’, 페이스 페인팅, 네일 아트, 캐리 컬쳐 등이 마련됐다. 한지공예, 나무공예, 천연염색, 푸드아트테라피, 쿠키만들기, 장명루 만들기 등 풍성한 체험행사도 펼쳐져 큰 관심을 받았다.

사생대회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 100여 명이 참가했다. 진경산수를 소재로 한 한국화, 서양화 가운데 대상 3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장려상 18명을 선발한다. 심사결과는 오는 23일 개별 통보되며, 대경일보 신문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대회 수상자에게는 최대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 참가한 포항예술고 김도형(2학년), 박지민(1학년) 학생은 “모처럼 답답한 학교를 떠나 탁 트인 내연산 경치를 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숨이 트이는 것 같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내연산을 소재로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의 화혼을 우리 마음속 깊이 새기기 위해 진경산수 문화축제와 사생대회를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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