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 주민를 공사관계자가 경찰신고, 수갑채우고 연행

검찰, 기소유예 처분 “주민 A씨 당시 상황 소름끼진다”
센트럴 테라하우스 건축현장, 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 피해 호소 “묵살”
시민들, 인근주민에게 피해까지 입히면 공사강행 “비판 받아야”


포항의 한 연립주택 신축공사현장의 무책임한 공사 진행으로 인근 주민이 어처구니 없는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포항시 남구 이동 54-7번지에 신축 중인 센트럴 테라하우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으로 인근 주민이 피해를 호소했지만, 시공사가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해 시공사 측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에는 주민 A씨가 공사현장을 방문해 항의하자 공사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의 황당한 사건도 발생해 도를 넘는 시공사 측의 대응에 시민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A 씨는 8월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 시민은 “공사현장과 인접한 주민의 피해 발생은 예견된 일이다. 시공사가 알면서도 힘의 논리를 이용해 약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의 행위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합법적인 공사 진행이라도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강행하는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A씨(59)는 “경찰이 쇠고랑을 채우고 죄인 취급할 때는 겁도 나고 힘없는 서민의 삶이 서글프기도 했다”면서 “차 안에 있는데 유리창을 부수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초공사 시작부터 대형 굴착기의 터파기 소음, 사토를 운반하는 대형차량의 소음과 분진으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상태에서 이곳에서 살 수 없다”면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건축주가 주택을 매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해 준공될 때 가지 얼마나 더 정신적 피해를 입어야지 할지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주택매입 요구 당시 공사현장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주택을 매입하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O토건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건축허가 표시판‘ 지연 부착, 방음벽도 없는 허술한 가림막, 세륜 시설도 없이 갖추지 않은 채 사토운반 대형차량을 운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도 공사장 현장은 안전보호망 등의 부실한 설치로 인부들이 사고위험에 방치돼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동 센트럴 테러하우스는 (주)O토건이 지난 6월부터 대지 5926㎡ 면적에 28세대(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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