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울산 23년 보수시장 교체한 민주화, 사회운동가 출신 민주당 시장

▲ 남보수
울산은 화합과 구미는 반목갈등…시민들 두 팔 화합론 강조


경남 울산시와 경북 구미시는 공통점이 너무 많다.
우선 국가공단과 근로자 도시이며 시장도 보수정권 시장 23년 만에 민주당 시장으로 교체됐다.

두 분 모두 민주화운동을 한 전력과 나이도 몇 살 차로 비슷하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울산시장은 8전 9기끝에 당선됐고 구미시장은 첫 배팅으로 홈런을 친 점이다.

울산시장도 구미시장처럼 민주당 바람과 젊은 근로자들이 민주당 시장을 지지해 당선돼 같은 공통점도 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국가기간산업인 국가공단으로 전국 각지서 모여든 50만 노동자들이 사는 인구 116만의 젊은 도시 광역시로 공업도시 특성상 근로자가 많다보니 시정 불만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울산시민들은 그간 23년간 지지했던 보수시장 지지를 철회한 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은 민주당 송철호 노동변호사를 선택했다.

송 시장은 49년생으로 8전 9기 도전 끝에 울산시장에 당선된 인생역전의 전국적 화제를 낳은 인물이다.

그는 과거 민주화 운동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는 한 사무실서 오랫 동안 노동운동을 같이해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전국 자치단체 중 대통령을 아우로 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문재인 대통령과 절친임에도 불구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반대파인 보수층을 결집해 아무런 잡음 없는 화합과 협치 등 시정 운영으로 반목과 갈등없이 진보, 보수 모든 층께 골고루 칭송을 받고 있다.

반면 구미시장은 어떤가. 구미시장도 보수성지 구미에서 당선됐다고 전국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울산과 달리 취임한지 얼마 안 돼 보수층들의 반발로 구미시청 앞은 장기간 농성장으로 변해 구미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현수막 게시는 물론 천막까지 쳐놓고 처음 몇 개 안 되던 현수막은 현재 31개로 불어났고 현수막 문구도 조상까지 들먹이며 시민의 대표인 구미시장을 공격하는 인신공격 일색이다.

왜 이런 일이 울산에는 없는데 구미에는 벌어졌을까?

한 국회의원은 대통령은 여당이지만 아직 구미는 우리가 여당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이는 박정희 정서에 매몰된 보수단체들의 꼴보수 이념 성향도 있지만 이들을 찾아 아우르지 못한 구미시장의 화합정신도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구미시장은 43만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구미지역 내 국회의원 2명을 두고 있어 집안 어른 노릇을 해야한다. 실제로 한 명은 종씨, 또 한 명은 고향후배로 당은 다르지만 지역선배와 집안 형님으로 서로 상부상조하며 지낼 때 이들을 따르던 보수단체들의 반감도 줄어 들어 구미시청 앞은 조용해질 수 있다.

그러나 장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근 시민단체 관계자들과는 국제통상협력실에 초대해 티타임을 가졌으면서도 연일 천막농성을 하는 보수단체들과는 거리감을 둬 이들의 불만과 반목과 갈등은 날이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구미시장은 불통보다 소통의 아이콘으로 우, 적군 구분 없이 모두 끌어안고 가야 한다.
사람에게 두 팔이 있는 것은 상대를 밀어내기보다 끌어안기 위해 존재하며, 반대하는 이들도 밉던 곱던 구미시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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