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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나들이] 영천 '희락식당'푸짐한 한 끼를 책임지는 임현진·김현철 대표
   
 

보글보글 뽀얀 국물, 아삭아삭 빨간 깍두기, 입안을 가득 채운 촉촉하고 보드라운 고기.
알록달록 낙엽이 지고 쌩쌩 찬바람이 부니 부쩍 뜨뜻한 국물이 당긴다.

‘희락식당’(대표 임현진·김현철)은 경북 영천시 완산중앙1길 6에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자고로 맛집은 골목에 숨어있는 법.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천지점 근처의 골목을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의 식당을 만나게 돼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골목 안 희락식당’이라는 별칭이 잘도 어울린다.

임현진 대표는 “시할머니 때부터 지켜 내려왔다. 이런 위치가 돌이켜보면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오로지 음식 맛에 최선을 다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반찬은 정갈하게 준비했는지, 깍두기는 잘 삭았는지, 고기는 잘 삶았는지, 국물은 진하게 나왔는지, 한시도 잊지 않고 확인 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시어머니인 김춘홍 전 대표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남편인 김현철 셰프와 함께 ‘희락 식당’을 꾸려나가고 있다. 식당에 들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과 배려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음식이 참 상냥하다. 손님맞이 물은 계절에 따라 따뜻하게 또는 시원하게 준비한다. 후식은 더욱 특별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한방감주, 추운 계절에는 고급스러운 한방차를 내준다.

메인 메뉴인 한우곰탕과 갈비탕은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진다. 소위 ‘꽂으면 숟가락이 세워질’ 정도로 곰탕 고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수육도 우설이며 도가니, 머리 고기, 꼬리, 양 등이 골고루 나온다.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 흘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한 끼를 책임져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다. 우리 가게에 오면 싸고 푸짐하고 맛있게 먹고 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멀리 사는 손님, 몸이 불편한 손님들은 포장 택배로 주문한다. 포장은 양이 더 많아 손님들이 다들 만족한다”고 밝혔다.

희락식당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빼어난 음식 솜씨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유명한 호텔의 부장 셰프 출신이다. 임 대표는 2008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음식 박람회’에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3위인 동상을 받았다. 전국에서 쟁쟁한 호텔 주방장들, 식당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였다. 그야말로 '믿고 먹는' 음식이다.

임 대표는 “흰머리 희끗해진 단골손님들이 손자 손잡고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옛날 얘기들을 한다”며 “그분들이 있는 한 앞으로도 쭉 수십 년 영천 완산동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다. 시어머니와 가족들 오래 오래 장사할거니까 손님들 언제라도 와서 맛나게 먹고 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인심 좋고 맛도 좋은 희락 식당. 그 오래된 역사와 함께한 ‘골목 식당’으로서의 명성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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