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특산물인 과메기 계절이 돌아왔다. 지역 토박이들만 알고 있던 전통 음식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전통의 과메기는, 겨울철에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청어를 싸리나무 등으로 눈을 관통시켜 처마 밑이나 부엌의 봉창 부근에 메달아 놓는다. 그러면 밤 동안 얼었던 청어가 아침에 밥을 하기 위해 불을 지필 때 따뜻해져 얼었던 것이 녹게 된다. 이 얼고 녹고 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연기에 의한 훈증작용으로 반건조 동결된 자연식품이 바로 과메기다. 과메기의 어원 또한 나무에 꿰었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관메기,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이 과메기는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줄게 되자 꽁치로 대신하게 되었다. 요즘은 꽁치를 냉동시켰다가 덕장에서 얼리고, 꾸들꾸들하게 해풍에 말려서 내놓은 것이다. 소주 한 잔과 과메기를 초고추장에다 듬뿍 찍은 다음 배추 잎에다 올려놓고 미역, 마늘, 실파를 같이 싸서 먹으면 입 속에 쫄깃쫄깃함과 구수한 맛이 배어난다. 고소하면서도 향긋하고 쫄깃하면서도 낙낙한 게 혀끝에 착착 감겨드는 감칠맛, 그리고 불과해지는 얼굴과 시끌벅적한 소줏집의 분위기는 술꾼들이 아니라도 금방 행복해진다.

과메기 축제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포항 구룡포 아라광장에서 열렸다. 구룡포 과메기 사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서는 과메기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우수 수산물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과메기 홍보를 위한 과메기 문화관은 축제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축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포항에서 개최하는 과메기축제는 동해안 수산물 최대 생산지임을 널리 알려 판로를 확대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마다 열리는 과메기축제에는 동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다장어, 청어, 고등어, 꽁치 등이 맛나게 구워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우고, 체험부스에서는 구룡포수협 경매사에게 경매하는 방법을 즉석에서 배워 경매에 참여해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입하는 경매체험과 과메기 껍질 빨리 벗기기, 과메기 중량 맞추기 등 경연대회도 함께 펼쳐져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구룡포과메기는 살균처리와 원산지 표시 등 과메기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하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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