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중부본부장

우리나라 정치권은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한낱 격언에 불과한 줄 알았던 일이 실제 구미지역 민주당에서 일어나 당원들과 시민은 이전투구, 자중지란, 누워서 침 뱉기 식이라며 비판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지방선거 후 예상을 뒤엎고 9석을 확보한 구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한국당에 내주자 서로 상대방 탓이라며 비방전을 편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화풀이를 했다.

이어서 비례대표 공천헌금으로 양심선언, 경찰 고발 등 동료 의원이 결국 검찰 조사 후 사퇴해 버려 의석수 감소로 결국 반대당인 한국당만 좋은 일을 시켜 버렸다.

최근에는 권리당원명부 등과 비례대표 경선 과정 시 공천문제 등 같은 당원이 명예 혐의와 불공정 경선 등에 불만을 품고 경찰에 고발해 중앙당이 진상 조사 후 지구당 위원장을 당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리자 사실관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특히 민주당 당원자격 1년 정지는 출당 다음 중징계로 지역당 위원장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본 당원들과 시민들은 정말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맞는구나 생각한다.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것은 진보는 분열하지 않으면 망하지 않는다는 뜻도 있지만, 그만큼 진보는 단합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또 진보 주의자들은 현재의 경제·사회시스템이 불만족스러워서 개선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진보가 가는 길은 현재까지 기존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다보니 각자의 지식과 경험, 사고방식이 다른 것은 물론 추구하는 이상과 방향과 속도가 달라 결국 분열한다.

특히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개인주의, 자유주의로 어떤 한 사람의 목표에 따르기 보다 여러 사람의 시스템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결국 상호 의견 충돌로 갈등을 겪게 된다.

이처럼 진보성향 사람들의 배려, 단합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결국 시간이 가면 잡음과 갈등이 생겨 이번처럼 제살 깍아 먹기식이 돼 버려 진보층들이 망하지 않으려면 분열보다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보수 성지 구미에서 23년만에 당선된 진보 성향 구미시장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민주당 구미시 지구당은 자제하고 향후 또 자중지란이 계속될 때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은 물론 다음 지선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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