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완 포항남부소방서 현장대응단

단풍이 절정을 이룬 요즘 가을 날씨. 근교의 경치 좋은 곳으로 떠나기 위해 도로위로 나선 많은 차들을 볼 수 있다. 느긋하게 가을의 정치를 느끼면 좋겠지만, 불행히 각종 재난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 소방관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출동벨이 울리면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 분주히 애를 쓴다. 우리의 목표는 재난현장까지 5분 내로 도착하는 것이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골든타임’ 언론 및 많은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구지만 우리 소방에 있어서는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하고 사명감을 느끼게 하는 문구이다.

모든 출동에는 골든타임이 적용된다. 심정지와 같은 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4분 후 1분이 지나면 생존율은 25%로 낮아지고, 화재의 경우 발생 5분이 지나면 급속히 연소가 확대된다.
초기대응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일터, 현장에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긴급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도울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이 간단한 요령만 알고 있다면 모든 운전자들이 긴급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도울 수 있다.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로 진로를 양보하여 운정 또는 일시정지,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2차선으로 양보하여 긴급차량이 1차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편도 3차선 도로에서는 일반차량은 1,3차선으로 양보하여 긴급차량이 2차선을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를 의무화하여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길 터주기’ 캠페인이 시작된 지 오래된 것에 비해 아직도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로 시민들이 행하는 잠깐의 배려가 한 생명을 넘어서 우리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큰 효과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소방관이 정체된 도로를 벗어나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를 통해 모두가 지역 안전에 이바지하는 지역 안전 지킴이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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