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에 늦은 한 수험생이 경찰이 제공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시험 쳐~ 파이팅!”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15일 오전 7시 27분 포항 제철고등학교 앞에서는 긴장한 아들과 덤덤하게 아들을 응원해주는 모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된 탓일까, 올해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수험생들이 더욱 많이 보였다.

수험생 신 모(19)군은 “‘문제를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보다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는 불안감이 더 크다”며 “부디 지진이 일어나지 않고,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구들끼리 농담하면서 오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김모(19)군과 이모(19)군은 “모르면 무조건 3번이다”며“둘 다 원하는 대학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주요 교차로에서부터 교통·지역경찰, 모범운전자들의 배치로 다행히 교통이 원활히 돌아갔다. 작은 소동이라고 치자면 학교 근처 아파트에 주차하려는 학부모와 이를 제지하는 아파트 경비원의 실랑이 뿐이었다.

방송국에서도 취재가 나와 6mm카메라를 들고 현장스케치 하는 장면이 곳곳에 보였다.

입실을 20분 앞둔 7시 50분께는 포항 MBC 앞에서 수험장 착오로 헤매고 있는 손 모 수험생을 포항북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전재민 경위가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이강덕 시장,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찾아 수험생들 격려

이강덕 포항시장은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영일고등학교을 찾아 수험생들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 시장은 긴 시간 동안 수능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으며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모두가 원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또한 그동안 뒷바라지에 고생한 학부모님과 수험생들을 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년 묵묵히 차 봉사와 교통 봉사를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시험장 주변 소음방지 및 교통질서유지 대책 등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포항지역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은 5천500명으로 12개 학교에서 치러졌으며, 시장을 포함해 간부 공무원들이 수능시험장을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커피 및 생수 무료지원 봉사
포항시 남구 이동고에는 포항충진교회 관계자 10여 명이 나와 따끈한 커피와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수험생을 격려했다. 한동대생 3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고사장에 나와 수험생들에게 사탕과 커피 등을 나눠주며 용기를 북돋웠다.

학교 정문 앞에는 수험생 학부모와 교사, 교복부대가 삼삼오오 모여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르라”며 해당 학교 수험생을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일부 교사는 가지고 온 초콜릿을 나눠주며 제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러 온 교사들
포항시 남구 세명고 정문에서 포항여고, 중앙고, 포항제철고 교사들이 오전 7시부터 나와 제자들에게 간식을 전하며 따듯한 말을 건네는 등 격려했다. 박동철 포철고 교사는 "많이 떨릴텐데 다른 고사장으로 배정받은 학생들이 서먹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려고 나왔다"며 "3년 동안 고생했으니 긴장하지 말고 실력을 발휘해 수능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전한 수능 고사장을 위해, 경찰 및 자율방범대
상대파출소 경찰 및 자율방범대원들은 포항시 남구에서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수능 고사장에 갈 수 있도록 교통 지도 및 안내를 했다. 자율방범대원들은 마중을 나온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함경숙 자율방범대여성대장은 "학생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보람된다"고 밝혔다.

○...포항 시청에서도 왔어요~
세명고 정문 앞에서 포항시 복지국 직원 11명이 '수험행 여러분! 힘차게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윤영란 국장은 "시청 직원들이 각 학교마다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갔다"며 "학부모들도 고생했다. 수험생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고 파이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 수능고사가 치러진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이른 아침부터 학교 앞은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후배들의 열띤 응원과 이들을 위한 따뜻한 차를 건네는 손길도 눈에 띄었다.

고사장 진입로는 출근 길 차량과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뒤범벅이 돼 북새통을 이뤘다.
교통정리에 나선 자원봉사자와 고사장 주위에 배치된 경찰관은 수험생 편의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고사장 입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다급해진 한 수험생은 차량들로 교통체증이 일어난 번잡한 진입로에서 내려 고사장까지 뛰어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수험생은 입실 마감을 앞둔 촌각을 다투는 시각에 경찰차를 타고 황급히 고사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날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 자녀를 위한 간절한 기도로 힘을 보탰다.

특히 포항중앙교회 학부모 등 수험생 가족 20여 명은 수능시험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부터 마지막 시험이 완료된 오후 5시40분까지 기도회를 이어갔다.

아이들을 배웅한 뒤 교회에 모여 수능시간표에 맞춰 기도로 아이들과 9시간 호흡을 함께 했다.

수험생 가족들은 수험생보다 더 초조하고 불안해 보였다.

한 학부모는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딸을 바라볼 때 마음이 초조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평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며 “예년 수능시험일과 달리 따뜻한 날씨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부용·신동선·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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