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상장업체 3분기 들어 줄줄이 적자

자동차 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화신, 동원금속, 삼보모터스 화신정공, 일지테크, 화진, 체시스 적자 전환
현대자동차 실적악화…지역경제 직격탄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관련 상장사들이 3분기 들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부품 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한국증권거래소 3분기 실적 공시결과 화신, 동원금속, 삼보모터스, 화신정공, 일지테크, 화진, 체시스 등 자동차 부품산업 상장사들이 3분기 들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면한 아진산업, 티피씨글로벌 등 대부분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들도 실적이 반토막 났다. 적자전환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대부분 도산위기에 놓였다.

대구·경북에는 50여 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2, 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자동차 관련 업체는 2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악화가 경북지역 자동차 부품관련 상장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소재 삼보모터스는 3분기 동안 227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억7203만원이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세원정공은 3분기에 60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북 영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부품 대기업인 화신은 3분기 동안 매출 2691억원2509만원을 올리고, 15억12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 적자는 168억6796억원에 달했다. 일지테크도 3분기 동안 513억87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9억61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적자액은 21억4111만원이지만 대부분 3분기에 적자가 급증했다.

회계연도가 3월말인 동원금속은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동안 10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8억9780만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201억원에 순익 32억5720만원에 비해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동원금속은 1분기까지는 22억2924만원의 흑자를 유지했지만 2분기들어 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3분기까지 1514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린 화신정공은 3분기에 485억4479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6억4907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화신정공도 2분기까지는 10억6614만원의 흑자를 유지했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화진 역시 3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동안 144억9035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11억4664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까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했었다. 화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3억2401만원의 매출에 11억7964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누적매출도 674억9903만원, 누적순익 36억6344만원을 기록했다. 체시스도 144억5762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억4335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원금속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악화돼어 매출 4288억원에 30억5043만원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1분까지 22억2924만원을 흑자로 다시 전환했었다.

화신은 2016년 매출 1조2497억원을 올리고 46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실적이 악화되고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669억원으로 급감하고, 2284억원의 손실을 봤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를 열고 기업애로사항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감담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8개 자동차 유관기관, 자동차부품업체 등에서 40여 명이 참석했다.

곽대훈 의원은 "성서공단을 비롯해 대구에 밀집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기업의 피부에 와닿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관계자는“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품산업도 실적이 악화되고 중국 부진과 급격한 기술변화, 중국 로컬업체 부상에 따른 물량감소, 원가절감에 따른 단가인하, 그리고 저가부품 확대에 따른 믹스악화라는 3중고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의 특단이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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