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황진단 꺾고 7년 만에 우승컵 탈환

포항 연고의 포스코켐텍 프로바둑팀이 2018 한국바둑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이 정관장 황진단에 3-2로 승리했다.

포스코켐텍은 주장 최철한 9단이 한승주 5단에게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변상일 9단이 장고대국에서 상대팀 주장 신진서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두 번째 승점을 안겼다. 3국과 4국을 내준 포스코켐텍은 최종국에서 나현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승리와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팀의 두 번째 승점을 안긴 변상일 9단은 자신의 천적인 신진서 9단을 꺾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변상일 9단은 신진서 9단에게 통산 1승 10패였고,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9연패 중이었다.

3판 2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포스코켐텍은 16일 1차전도 3-0 완봉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승리한 최철한ㆍ나현ㆍ변상일 9단은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포스코켐텍의 1∼3지명 선수들이 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우승하며 통합 챔피언에 오른 포스코켐텍은 2011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바둑리그 우승컵을 탈환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상훈 감독은 “정관장 황진단이 강팀이라 준비하면서 이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 했고 특히 오늘 변상일 선수가 큰일을 했다”면서 “최철한 선수가 큰 경기에서 제 몫을 다 한데다 나현ㆍ변상일 선수도 지난해 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잘 해줬다. 소속팀 관계자 여러분과 포항시민을 비롯한 응원 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주역인 변상일 9단은 “오늘 저만 이기면 팀이 확실히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초반부터 잘 풀려 흐름이 좋았다. 개인 승리보다는 팀이 우승한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켐텍은 2010년부터 포항 연고의 프로바둑팀을 창단해 운영해온바 있다. 2015년부터는 여자프로바둑팀도 창단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녀 프로바둑팀을 함께 보유하며 포항시 홍보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바둑리그는 총규모 34억원(KB리그 31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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