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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나들이] 시민들이 사랑하는 포항의 명물, ‘시민제과’3대 가업을 잇는 진정하 대표
   
▲ 포항 시내에 위치해 있는 '시민제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사람이든, 건물이든 신뢰감과 안정감을 준다.
특히 '나의 성장'과 함께 시간을 보낸 곳이라면 더더욱 특별하다. 오래된 연인이 더욱 멋진 모습으로 13년 만에 돌아왔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불종로 48에 위치한 '시민제과'.

지난 1949년 ‘시민옥’으로 출발해 1959년 ‘시민양과홀’로, 1960년대 '시민제과'로 명칭을 바꾼 후 1963년 포항의 1호 제과점으로 등록했다. 1959년부터 2005년까지 한 자리를 지켜왔다. 2018년 8월 16일 3대째 가업을 잇는 진정하(38) 대표가 같은 자리에 다시 문을 열었다. 한 켠에서 빛을 잃어가던 포항의 역사(歷史)가 되살아났다.

진 대표의 철학은 확고하다. 기본에 충실할 것. 고객에게는 정직하고,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상호발전을 추구하며 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공정하고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만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이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면서 친근했던 동네 빵집은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춰왔다. 작은 빵집들은 경쟁력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 대표는 '정직'을 내세우고 돌아왔다. 최근 눈과 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는 눈속임과 지나가는 유행에 불과하다. 결국은 '기본'인 것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3층에 위치해 있는 공장에서 갓 만든 따끈따끈한 빵을 1층 매장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제분기로 밀가루들을 블렌딩(Blending)하고 쌀과 밀, 두 가지 재료로 각각 빵을 만들어 보는 등 재료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빵 종류만 60여 가지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은 물론, 허투로 만드는 게 없다. 무엇보다도 진 대표의 세심한 배려가 재료에 담겨있다. 그는 아이들이 쿠키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100% 유기농 밀가루로 대체했다.

젊은 날 사랑했던 연인을 다시 만나는 일은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지난날 눈동자처럼 새까맣던 머리카락은 어느새 눈처럼 희어서 이곳을 다시 찾은 어르신들은 옛 맛을 기억하고 추억에 젖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가 사이좋게 손잡고 추억을 공유하는 장(場)이 된 시민제과. 앞으로도 포항의 명물로서 계속 자리하길 기대한다.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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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과 진정하 대표.

시민제과 1층 매장에서 손님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시민제과에서 인기가 많은 빵들.

3층에 위치해 있는 빵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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