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투자 매달 몇십 만원 배당금 조합원 위한 것!

칠곡군 논협장례식장이 과다한 공사비 거품논란과 베일에 쌓인 운영 등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왜관농협 장례식장은 2015년 칠곡군민과 농협조합원의 장례비용 절감을 내세워 지역 7개 농협이 90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왜관농협이 50%, 약목농협 19%, 북삼농협 17%, 석적농협 10%, 나머지 3개 농협이 4%를 출자하고 운영 관리는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왜관농협에서 한다.

총공사비 90억원을 들여 지어진 농협장례식장은 90억원이라는 거대자본의 투자와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운영 3년차인 지금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90억을 들인 최고의 시설과 이용자들에게 20-30% 혜택을 준다는 홍보가 지금은 농협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었다.

1만3천여㎡(4천여 평) 의 토지구입비 13억원을 제외한 77억원의 행방과 실질적인 할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처음 농협에서 좋은 일을 한다고 입을 모았던 상당수 고객들은 “막상 가보니 별거 없더라”,“크기만 크더라”등 비난 섞인 말들이 돌면서 전문 건설업자들의 구체적 지적이 나돌기 시작했다.

농협측은 공사비의 큰 축으로 토목공사와 디자인 공모 그리고 장례식장 특성상 과도한 집기류가 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증언은 달랐다.

공사비에 대해 전문 아파트 건설사 한 간부는“건축비는 자재와 내부구조가 가장 많은 공사비를 좌우하는데 내부구조가 단순한 장례식장은 일반 상가보다는 많이 들지만 아무리 대리석으로 장식해도 아파트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기가 어렵다. 비싼 땅에 고층으로 지은 지역 메이커 아파트가 500~600만원 선이다. 비교해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토목공사는 장례식장 자체에 토목 구조물이 없고 농협측이 주장하는 침하된 부분에 대한 성토 역시 오히려 돈을 벌면서 할 수 있다는 것쯤은 토목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설계비 또한 국책사업의 공모도 아니고 대기업 사옥을 짓는 것도 아닌데 공모된 디자인 설계비가 큰 영향을 줄 정도라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다" 고 지적했다.

또한 20년 이상 장례식장을 운영한 A씨(52)는 “다들 알겠지만 장례식장은 집기가 없다. 전부 1회용기만 쓰고 분향실 테이블이 전부지 있을 것이 어딨냐? 헛웃음만 나온다. 장례식장에 필요한 냉장시설 정도는 있지만 규모가 크더라도 몇 천만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상조는 할인이 안 된다. 상조에서 장례를 많이 하는 요즘 장례비 할인은 의미가 없다. 장례식장에서 할인해 주는 부분은 분향실 사용료와 음식값뿐인데 요즘은 어디가도 분향실은 조문객만 좀 있으면 무료로 해주는 곳이 많다”고 답변했다.

한편 농협장례식장을 공사부터 개업까지 총괄한 간부는 장례식장을 하게된 배경에 대해 묻자“지역 장례식장이 2곳인데 각각 20구, 15구 정도 장례를 하면서 수십억의 보증금을 걸고 해도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장례식장이 폭리를 취한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조합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할인을 해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되 시작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실질적 지분을 투자한 4개 농협을 중심으로 취재한 결과 3개 농협 조합장은 자신들이 조합장이 되기 전에 장례식장사업이 이루어져 자신들은 내용을 알 수 없다. “공사비가 90억 인건 알고 있지만 돈만 출자했을 뿐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없다. 1년에 한 번 회계 처리하는데 거기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조합장을 연임한 북삼농협조합장은 장례식장의 공사비나 장례비용 할인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취지에 맞게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이나 확인을 해봤는지에 대해서는 “왜관농협에서 사업을 시작해 동의를 했고 90억이 들었다는 공사비는 왜관농협에서 시행한 것이라 그런 줄 알고 따로 확인이나 따져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장례식장은 2015년 개업해 첫 해엔 손실을 봤고 2016년엔 3천만원, 2017년엔 매월 20구정도 장례를 치러 8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었고 올해는 23~25구 정도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현제 농협장례식장은 수십억원을 출자한 각 농협들이 한 달에 25~60만원 출자배당금을 받는다.

우선 지역 두개의 장례식장은 수십억의 보증금을 걸고 운영하지 않았고 지역 장례식장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현재의 농협장례식장을 보면 말이 안 된다.

4년차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농협장례식장의 수입구조를 볼 때 기존 장례식장이 폭리를 취했다면 농협장례식장의 회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 장례식장은 폐업 직전으로 내몰리고 농협 장례식장은 지역 70% 이상 장례를 치루면서도 수입을 전혀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공사비에 대한 언급을 피하던 농협은 “공사비는 외부인에게 알려줄 수 없다. 조합원이 원한다면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조합원이 정식 절차를 밟아 요청한다면 열람은 해줄 수 있다. 그렇지만 공사비 내역에 대한 부분은 상세하게 밝힐 수 없다”며 입장을 바꾸었다.

왜관농협측은 “다른 지역 농협장례식장도 우리와 비슷한 공사비로 한다. 운영 또한 “사회환원사업이라 할인을 20~30% 해주기 때문에 수입이 적고 수입이 적다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큰 혜택이 돌아간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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