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한국인 남은 수명 25.1년, 10년 전보다 2.7년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예로부터 무병장수는 모든 인간의 염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반가워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과 수명 연장이 가져올 어두운 그늘은 하나의 시련과 도전을 안겨준다.

수명 연장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력의 저하로 연결되고 피부양 인구의 증가로 귀결되고, 각종 사회적, 경제적, 의료적 문제를 수반한다. 이런 까닭으로 개인으로서는 축복이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반가울 수만은 없는 것이다.

통계청은 60세 한국인의 남은 수명은 평균 25년 정도로, 10년 전보다 3년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공개한 '2017년 생명표'를 보면 작년 기준 60세인 한국인의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25.1년으로 10년 전보다 2.7년 길어졌다. 2017년 기준 60세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22.8년이고 여성이 27.4년이었다.

10년 전보다 각각 2.8년, 2.7년 늘었다. 2016년 기준 60세 한국인의 기대여명과 비교하면 남성은 0.3년, 여성은 0.2년 증가했다. 40세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43.6년(남성 40.7년·여성 46.5년)으로 10년 전보다 3.2년(남성 3.5년·여성 2.9년) 늘었다.

2017년 2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성 59.9%·여성 79.9%로 전년보다 남성 1.6%포인트·여성 1.1%포인트 상승했다. 40세의 생존자가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성 60.7%·여성 80.5%였고 65세의 생존자가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성 67.9%·여성 83.9%였다.

2017년 한국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남성 18.6년, 여성 22.7년)은 OECD 평균보다 남성은 0.7년, 여성은 1.4년 길었다. 20년 전인 1997년에는 한국 65세의 기대여명이 OECD 평균보다 남성 1.2년, 여성 0.9년 짧았으나 고령층 기대여명이 OECD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7년 한국 80세 생존자의 기대여명(남성 8.1년, 여성 10.2년)은 OECD 평균보다 남성은 0.2년 짧고 여성은 0.3년 길었다. 80세 한국 남성의 기대여명은 1997년에는 OECD 평균보다 0.6년 짧았고 그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에는 미달했다. 80세 한국 여성의 기대여명은 1997년에는 OECD 평균보다 0.5년 짧았으나 2012년에 OECD 평균을 따라잡았다.

기대여명 분석에 사용된 OECD 평균은 36개 국가의 이용 가능한 최근 자료를 활용해 구한 값이다. 정부나 개인은 길어진 수명의 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빨리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