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단체 "레몬 공장증설 불가피, 투자양해각서 궁색”

경북도·구미시, 유치실적에만 급급
문제회사 레몬·톱텍과 MOU 체결해 비판
레몬 올들어 968억원, 지난해 2배 전년도 5배 급성장


경북도와 구미시가 삼성전자 핵심기술(엣지)을 중국에 팔아 넘긴 기업과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3일 구미시청에서 나노섬유 소재업체 ㈜레몬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자사 공장에 1천2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3개를 증설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레몬은 삼성전자의 핵심 산업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겨 재판 중인 톱텍의 자회사로 확인됐다. 톱텍은 4일 코스닥시장에 공시를 통해 사장 외 3명이 수원지검에서 공소제기됐으며, 공소내용은 산업기술보호법위반,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등이라고 공시했다 혐의액은 159억 9708만원에 달한다.

레몬 모회사인 ㈜톱텍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3명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되는 바람에 3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레몬은 톱텍이 지분 99.46%를 갖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 투자유치 실무진은 이런 내용을 미리 알고 양해각서 체결 시점을 재검토했지만, 윗선에서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문도 예상된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강행해 유치실적에만 매달린다는 비판도 받고있다”며“앞으로 이들 회사의 재판 결과에 구미시 투자유치에도 변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김욱준 부장검사)는 산업기술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모바일 패널 제조 설비 등 자동화설비를 제작하는 톱텍 사장 B씨 등 11명을 기소하고 2명을 기소중지했다고 밝혔다.

레몬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3분기 동안 매출이 968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 403억원의 2배이며 전년도 매출 191억원에 비해 5배에 달하고 있다.

구미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레몬은 나모섬유의 매출 급상승으로 인해 구미공장의 증설은 불가피한 상태이며, 기업유치라고 하기에는 궁색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