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는 반드시 처음과 끝이 있게 마련이고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이를 다른 말로 기본과 원칙이라고 한다. 사람의 근본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라는 자식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하며 살아가도록 근본을 가르치기 보다는 잘 먹고, 잘 입히고, 용돈 많이 주는 것만 자식을 사랑하는 척도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을 모르는 데서 생겨나는 무지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께 먼저 효도하고, 가족과 형제, 친척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때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근본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범죄 행위들은 사람답게 살도록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내 자식이 잘되기는 바라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거나 내 자식만 착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내 자식 주변에 나쁜 친구들이 있을 것이고, 부모는 모르고 있지만, 밖에서 내 자식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몇 푼의 용돈만 쥐어주고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해서 남에게 잘 보이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도 소중한 근본인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어릴 때부터 철저히 가르쳐야 우리의 미래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전통 속에는 근본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미풍양속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일례로 삼강오륜 같은 것이다. 옛 것을 무조건 고루한 것이라 치부하기 보다는 옛 것을 현실에 맞게 살려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먼저 닦는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올바른 자녀교육을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흉악한 범죄가 난무하고, 마음놓고 대낮에 걸어 다닐 수도 없는 극한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스승의 역할은 자녀들이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도록 도우며 그들의 선택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가 잠재력을 발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과 원칙을 되살리는 일에 이제는 부모들이 나설 때이다. 그동안의 맹목적인 자식 사랑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을 가르쳐서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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