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과 농로, 골목에서 야산까지 주민들이 이름 짓고 명패 붙인다

영천시가 ‘이름나는 새명소 품앗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천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기문 시장은 취임이후 “영천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점에 착안, 지역 주민이 앞장서는 비예산 사업부터 우선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남이섬 열풍을 일으킨 前남이섬 CEO이자 현재 제주도에 탐나라공화국을 건립중인 강우현 대표가 영천시 관광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제안한 것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이름나는 새 명소 품앗이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화북면 소재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진행됐다.

강우현 대표가 이끄는 탐나라공화국 전문인력과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해 품앗이 형식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이름 없는 농장과 농로, 골목길 등에 이름을 지어주고 직접 간판까지 만들어 세우는 마을관광 현장조성 사업이다.

강 대표는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고 지역관광이 살아나지 않는다”며 “농촌 고유의 풍광에 주민들의 손길과 인심이 더해지면 영천관광은 반드시 떠오를 것”이라며 직접 이름 짓기와 문패 만들기를 자원했다.

최기문 시장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관광명소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영천발전의 희망을 찾았다. 지역 특유의 정서를 토종 브랜드로 부각시키면 영천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주민 참여형 마을 관광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시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예산 없이도 한국 농촌관광의 조용한 혁신이 이뤄지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천시는 이번 프로젝트 시범지역의 성과와 반응을 지켜본 후 희망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와 더불어 영천한우를 제주로 보내 삼다수로 끓인 ‘한라산 영천사골’과 보현산 별밤에 정성으로 달인 ‘보현산 별빛사골’ 브랜드를 통해 영천한우 새 브랜드도 시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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