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블루투스 제품 등 생산한 유망 중소기업 / CJ와의 유통망 독점계약 사태로 존폐 기로에 / 허주원 대표 대기업 횡포 알리기 목숨 걸고 단식투쟁

▲ 구미 모비플프렌 회사전경

삼성전자 CEO 출신으로 직원들 10년 이상 동고동락 패밀리회사

12월 7일 찾은 구미시 구평동 언덕배기에 위치한 모비프렌 건물은 공장이라기 보다 연구센터 건물같았다.
입구에는 경비는 없었지만 원룸처럼 번호키가 있어 외부인의 출입은 허기없이 들어갈 수 없었다.

이곳에는 한창 제품개발과 연구에 전념해야 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대표는 광화문서 단식투쟁을, 일부 직원들은 국민청원 서명운동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대기업 갑질횡포를 알리는 유인물을 돌리며 회사살리기에발벗고 나섰다.

◇ 대기업 갑질피해 모비프렌은 어떤 회사인가

대기업 CJ E&M 의 갑질행위로 도산직전에 이른 구미 모비플렌은 구미 구평동에서 직원 100여 명을 둔 10년이상 블루투스제품 등 개발과 생산, 판매를 해온 유망 중소기업이다.

현재 구미산단에는 총 2,247개 기업 중 구미는 50명 미만 중소기업만 1,899개에 이르는 대기업 납품 위주 하청업체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모비프렌은 ‘워너원’이란 자체브랜드로 대기업, 삼성, 엘지 등 골리앗 기업들과 경쟁하는 작지만 강한 다윗기업이다.

특히 모비프렌은 ‘워너원’이란 부루투스를 생산해 옥션, 위메프, G마켓, 쿠팡, GS홈쇼핑, 11번가 등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에 판매해 젊은층의 인기있는 제품 생산으로 구미공단 내 히든 챔피언이었다.

그 결과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강소기업 선정과 2016년 미래부장관상 수상, 블루투스이어폰 최초애플MFI 인증획득, 블루투스제품 중 세계 최다 사용자 편의 기능탑재, 10만원대 세계최고 음질구현 등으로 2018년 10월 아마존 입점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 10월 Asia Promotion Month에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 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이번 CJ의 유통망 독점 계약 사태로 모비프렌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돼 10년 이상 동고동락을 같이해온 회사 직원들도 추운겨울 길거리에 나앉게 돼 구미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 모비프렌 전국 강소기업 210개사 중 선정돼

전국강소기업자료에 따르면 전국 강소기업은 210개이며 이 중 경북 13개사 중 구미는 3개사가 선정됐다.

지역 3개 강소기업은 △모비프렌(불루투스 등) △하이알텍(광통신모듈) △석원(진공코팅장비) 등으로 내로라하는 삼성, 엘지 등 대기업과 제품하나로 승부하는 히든챔피언이다.

이 중 모비프렌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장악한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이다. 모비프렌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연구개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여 사세 확장 후 추가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구미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씨제이 유통망 횡포로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렸다.

특히 모비프렌은 CJ계약 종료 후 회사블루투스 관련 종사자(45명)의 월 인건비 규모는 직접비만 1억2천만원 수준으로 CJ의 계약 종료 후 현재의 유통망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월 5천만원 이상의 매출은 불가능한 상태로 총매출액이 직원 직접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걱정이 태산같다.

씨제이와 계약 전 매출액 대비 28.4% 수준으로 하락해 실제 계약 직전 8개월 평균 매출은 월 1억76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직원 인건비도 못 맞추는 실정이라 대표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며 CJ 횡포를 목숨걸고 알리고 있다.

◇ 모비프렌 청와대 국민청원 6천건에 육박

이처럼 모비프렌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CJ 횡포를 비판하는 지지 글이 6천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경쟁하는 전국 강소기업들이 작지만 강한 히든챔피언이 되고자 기술력과 품질로 대기업 골리앗과 승부하는 다윗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등 유통망으로 제품 팔기란 그리 쉽지않다 보니 모비프렌도 대기업 유통망에 의존하며 독점계약 체제로 들어간 게 화근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중간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가 아닌 완제품을 기획, 개발, 생산, 판매하는 자생 중소기업으로 완제품을 판매하는 자생기업의 유통망은 기업의 생명줄과 같아 좀더 판매량을 늘려보고자 대기업 CJ와 손잡은 게 회근이 됐다고 말한다.

따라서 견실한 유통망의 유무는 회사의 영속적 사업영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기업운영의 전부로 기업운영상 가장 중요한 유통망 붕괴는 회사 도산의 직접적 영향을 끼쳐 모비프렌도 이 지경이 돼버렸다는 주장이다.

이는 CJ가 2년 5개월간 계약기간 동안 거래해온 거래처를 계약 1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정리한 후 유통망 확대에 대한 노력은 전혀하지 않은 결과로 모비프렌과 계약이 만료되는 2018년 12월 이후 기업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모비프렌은 분노했다.


◇ 모비프렌 구미시에 탄원서 제출

이처럼 회사가 풍전등화 상태에 이르자 모비프렌은 12월 7일 CJ ENM의 갑질행위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 부분이 많다며 최근 구미시장께 탄원서도 제출했다.

탄원서 내용은 저희 허주원 대표는 삼성전자엔지니어 출신 CEO로 현재도 모비프렌의 제품개발을 직접해 신제품개발에 전념해야할 중요 시기에 추운겨울 광화문 앞에서 목숨건 단식투쟁을 계속한다며, 이 상태로 2019년을 맞이한다면, 모비프렌은 100여 명의 직원과 그 가족은 생계를 잃고 말 것이라며 구미시가 꼭 도와줄 것도 호소햇다.

허주원 대표의 죽음을 각오한 단식농성이 추운겨울에 계속돼 고귀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구미시장의 특단의 대책을 간곡히 당부했다

게다가 CJ는 허 대표의 단식투쟁은 CJ가 계약 이행을 성실히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개선대책은 물론 수많은 호소도 무시하며, 오히려 언론에 역갑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모비프렌의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켰다고 분노했다.

모비프렌 관계자는 “우리는 중소기업으로 힘이 없는 것은 물론 힘을 가지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상생하는 기업으로 남아 구미시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나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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