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나라가 흥망성쇠를 거치면서 역사는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왕은 유학의 경전 중 ‘대학’에서 말하는 삼강 팔조목(三綱 八條目)을 자신이 직접 수행하고 실천해야 백성이 왕을 따랐다.

삼강은 국민에게 명덕(明德)을 밝게 하는데 있으며 국민의 마음을 밝은 덕이 있게 해야 하며, 국민을 언제나 새롭게 깨닫게 해야 하며, 지극히 선한 곳에 머물러 살게 하는데 있다.

8조목은 사물에 대하여 궁리하며, 자세히 살피면 지식을 얻고, 뜻에 정성을 담아 모든 일에 성실하며, 마음을 바르게 가지며, 자신의 몸을 닦으며, 집을 가지런히 다스리며, 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고, 그 다음 천하를 다스린다.

앞에 나열한 것이 소위 말하는 나라를 다스리는 요강(要綱)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통치강령인 것이다. 삼강 팔조목을 모르면 나라를 다스리기 어렵고, 자기 수양 없이 한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직장인들이 올해 자신의 상황을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일이 많아 몹시 바쁘다’는 의미의 ‘다사다망’(多事多忙)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5일부터 7일 사이 직장인 등 성인남녀 2천9백71명을 대상으로 올해 ‘자신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14.2%가 ‘다사다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른 나무나 불기 없는 재와 같이 생기와 의욕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고목사회’(枯木死灰), 애만 쓰고 보람이 없음을 뜻하는 ‘노이무공’(勞而無功)을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13%와 11.5%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스스로 살길을 찾는다’는 의미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은 11.3%,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의 ‘전전반측’(輾轉反側)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직장인의 경우 15.9%가 ‘다사다망’이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데 비해, 구직자는 ‘고목사회’(25.4%), 자영업자는 ‘노이무공’(13.7%)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가장 많았다.

인크루트 측은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구직자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형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일성(一聲)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소득주도정책을 펴며 기업과 불화한 결과 지금 국가경제는 실업자만 양산하고 있다. 일자리는 기업의 사기가 높아야 창출되는데, 그 반대로 가다보니 실업률이 높아진 것이다.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민심은 현 정권의 바로미터다. 현 정권은 공심을 가지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야 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