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제2사회부장
남이 알지 못하는 열등감이 가슴 가득함으로 이를 건드리면 쉽게 폭발한다. 그 폭발력은 가까운 사람도 쉽게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할 수도 있다.
지난 20일 오후 9시경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동에서 있었던 김정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보안요원에 대한 갑질 사건처럼 수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감정을 여과하지 못하고 돌출행동을 한 사건도 같은 유(類)의 태도로 보인다.
이번 김 의원의 사건은 우리 사회 지도층 가운데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또한 얼마나 많은 국민이 이에 민감히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잘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김 의원이 현직 여당의 국회의원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릴 정도로 주변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기에 이번 파장 또한 결코 작지 않다.
사람 사이에서 무시당해서도 안 되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한 자세는 그 지위만큼이나 돋보이고 그가 사는 주변 사회를 안정시킨다.
또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와 있다.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시점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아가지 못했음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더욱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내가 떠난 후 나를 그리워하는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아쉬운 이별의 순간도 조금 덜 슬프게 다가오지 않을까?
최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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