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남편은 어떻게 다루느냐? 는 물음에“판단력이 없어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 이혼하고 기억력이 없어 재혼한다”는 살라크루의 말이 지난해까지 인공지능을 통해 언급되면서 실생활에 미치는 현주소의 일면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더 많은 용기와 기백이 필요한 때이다.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시대이다.
올겨울 동장군의 기개는 확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쉬지 않고 일했던 일개미의 근면한 교훈의 도덕책이 주는 메시지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지난해에는 경제가 빡빡하고, 아파트 폭등, 전세대란, 성폭력 등 자고 일어나도 시원한 소리가 부족해 짜증 속에 힘들었던 일이 많았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연간 6천억 달러의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세계 7번째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다. 2011년 5천억 달러 수출 이래 7년만의 개가 인 것이다. 물론 2019년에는 매년 기업들이 1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가 100이하로 현실화 되고 있으므로 새해에는 강력하고도 획기적인 결단이 요구된다. 급변하는 새해를 맞아 세계시장에 도전하면서 우리민족이 웅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장기전에서 이기려면 즐김을 아는 통 큰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민요 중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나더니’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장산곶은 황해도 앞바다인데 그 곳은 세찬 물살 위에 깎아지는 듯한 엄청난 높이의 절벽 위 우람한 낙락장송 속에는 사나운 매 중에서 우두머리인 장수매가 살고 있다. 이 장수매는 호탕한 기질을 갖고 있으며 두더지나 산비둘기 같은 자질구레한 먹이는 손대지 않고 그것들은 자기가 거느리는 다른 매에게 준 다음 장수매는 1년에 한두 번만 시베리아 벌판까지 날아가 사냥하는 통 큰 기백에서 우리 민족의 기개를 한껏 고양하는데 절대적인 용기나 기백의 근원이 된다.
우리는 장수매의 기상처럼 전자문화의 여파로 허약해져 가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용기와 지혜를 되찾아야 한다. 즉 새로운 도약을 위해 편안하게 즐기는 지혜도 요구된다.

둘째, 재능이 뛰어난 후학들에게 아낌없이 키워주는 풍토를 조성시켜야 한다.
백두산의 돌은 갈아서 없애버린다(백두산석마도진 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의 수십억 톤의 물도 힘찬 말 한마리가 단순에 먹여서 없애 버린다(두만강파음마무 豆滿江波飮馬無),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를 태평하게 못 하면,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겠는가(후세수칭대장부 後世誰稱大丈夫). 장수의 기개를 드러낸 구절이다. 조선의 남이 장군은 태종의 외손자로 태어나면서 기골이 장대하고 웅장한 기상을 지니고 있었다. 17세 어린 나이에 무과에 급제하여 20세가 넘으면서는 훌륭한 장수로서 성장하여 여러 전쟁터에서 여진족 등을 물리치는 공을 세웠다. 26세에는 병조판서의 지위에 올랐으나 28세 때 그의 출세를 시기하는 간신들의 참소를 받아 역모죄로 죽고 말았다. 이 같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은 오늘날 반면교사의 강력한 교훈뿐이다. 오늘날에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속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치졸한 사고방식과 무관치 않음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지금 내적으로 시기하거나 질투한다면 다 같이 비참하게 멸망 외는 다른 결론은 없다.

셋째, 청년일자리 해소를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방산업체나 비대칭 분야 등 각광받고 있는 특정기업체의 독점체재를 획기적으로 3-4개 업체로 늘여 강도 높은 경쟁 체재의 도입만이 성공하게 됨을 경계해야 한다.
당연히 비대칭 분야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보안문제의 해결은 강력한 법집행만이 가능케 한다. 세계시장을 석권한 이웃나라는 10년, 30년, 50년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다자간 경쟁 체재와 일벌백계의 강력한 법집행만이 성공을 담보한 유일한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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